상호금융 기업대출 연체 '비상'... 당국 "손실흡수능력 충분"

곽주현 2023. 9. 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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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연체율이 지난해 말 대비 올랐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4%대로 껑충 뛰면서 위기감이 커지는데, 당국은 여전히 조합들의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업권 전체의 연체율은 2.8%로 지난해 말 대비 1.28%포인트나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조합들의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한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는 이자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으로 영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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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1.98%P 치솟아 상반기 4.21%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1%P 넘게 상승
당국 "연체율 상승폭 둔화, 실적 개선될 것"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상반기 연체율이 지난해 말 대비 올랐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이 4%대로 껑충 뛰면서 위기감이 커지는데, 당국은 여전히 조합들의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농협·신협·수협·산림) 2,211개 조합의 당기순이익이 2조 18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27억 원(16.6%) 감소했다고 4일 밝혔다. 신용사업부문 순이익이 4,879억 원 증가해 큰 폭으로 늘어났음에도 경제사업부문 적자가 8,906억 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경제사업은 농협의 농식품 판매나 수협의 수산물 판매, 신협의 복지사업 등을 뜻한다.

실적 감소와 함께 자산건전성도 악화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업권 전체의 연체율은 2.8%로 지난해 말 대비 1.28%포인트나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1.43%) 상승폭이 같은 기간 0.52%포인트로 상대적으로 작았던 반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반년 만에 1.98%포인트나 올라 4.21%까지 치솟으면서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기업대출 악화는 3개월 이상 연체해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비율로도 감지된다.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 전체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2.91%로 지난해 말(1.84%) 대비 1.07%포인트 상승했는데, 기업대출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66%에서 4.45%로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연체율이 상승했으나 상호금융업권의 적극적인 연체 채권 정리로 올해 2분기 들어서는 상승폭이 둔화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연체율은 올해 1분기 0.9%포인트 올랐으나, 2분기에는 0.38%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상반기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126.7%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13.3%포인트 감소했으나 요적립률(100%)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점도 급격한 건전성 악화는 없을 것으로 보는 근거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호금융조합들의 손실흡수능력이 충분한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는 이자비용 감소, 연체율 관리 강화 등으로 영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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