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독일 모빌리티展서 모빌리티 청사진 제시

CBS노컷뉴스 김수영 기자 2023. 9. 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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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IAA 모빌리티 2023' 개막 앞두고 프레스 콘퍼런스 개최
LG전자 조주완 사장 "차량서 모든 걸 가능하게 하는 경험 제공"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이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 '알파블(Alpha-able)'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가전 사업에서 쌓은 고객경험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LG전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개막에 앞서 4일(현지시간) 글로벌 미디어 및 거래선 약 1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었다. LG전자가 국제 모터쇼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사로 나선 CEO 조주완 사장은 'Taking 'Life's Good' on the Road(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라이프스굿')'를 주제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했다.

조 사장은 "오랜 기간 가전과 IT 사업을 통해 쌓아온 고객경험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 여정에 업계 리더들이 동참해 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여가자"고 제안했다.

LG전자는 70년 가까이 가전 사업을 영위하면서 얻게 된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고객의 생활공간을 차량으로 확대해 도로 위에서 보내는 삶의 순간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지난 2013년 출범 후 지난 10년간의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자료를 토대로 한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점유율 1위(23.3%)를 차지했다.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영역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고객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경험 테마로 알파블(Alpha-able)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최근 자율주행 환경을 가정한 사용자 경험 연구를 통해 고객들이 자율주행차를 '놀고 머물고 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인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LG전자가 글로벌 고객 약 3만1천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 고객의 72%는 차에서 보내는 시간을 낭비가 아닌 나만의 시간으로 즐긴다고 답했고, 43%는 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의미 있는 개인 공간이라 여겼다.

LG전자는 이런 고객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Personalized Digital Cave)'으로 재정의하고 △변형(Transformable) △탐험(Explorable) △휴식(Relaxable) 등 세 가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 테마를 개발해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의 'Alpha-able(알파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LG전자는 고객의 니즈에 맞춰 자유롭게 변형 가능한(Transformable) 경험을 준비하고 있다. 집에 거실과 서재, 놀이방 등 다양한 공간이 있듯이 차량도 개인화된 디지털 동굴로서 상황과 목적에 따라 다목적 공간으로 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LG전자의 철학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롤러블과 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혁신기술과 독보적인 가전 기술 및 솔루션을 활용해 자동차를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가변 공간으로 만들어내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LG전자 제공


콘텐츠를 통해 새롭게 즐기는 탐험(Explorable) 경험도 LG전자가 주목하는 부분 중 하나다. 앞으로 차량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고객 여정에 대한 맥락까지 이해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목적지와 이동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고 고객 맞춤형 콘텐츠까지 알아서 제안하고, 목적지에 도착함과 동시에 마무리되는 주행시간에 딱 맞는 흥미로운 영상 콘텐츠, 유용한 목적지 정보 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기술은 모빌리티 기술과 결합돼 차량의 탐험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투명 올레드가 부착된 차량 유리창에 일상 풍경 외 아름다운 경치를 띄우면 전혀 다른 운전 경험을 선사하고 차량 인테리어를 드림카처럼 바꾸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에 webOS 플랫폼을 적용하면 고객은 집에서 TV를 통해 보는 다양한 콘텐츠를 차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는데 LG전자는 webOS 플랫폼이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기회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차량에서의 더욱 편안한 휴식(Relaxable) 경험도 기대하고 있다. 차량은 고객이 심적·육체적 안정 등 편안한 휴식을 통해 나만의 힐링 시간을 갖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고객은 디스플레이가 재현한 평화로운 정원 속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좌석의 온열 마사지도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런 장면들은 LG전자가 가전디스플레이와 디지털 헬스 등 고객과 밀접하게 연관된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장했을 때 경험할 수 있는 미래 모습이다. LG전자는 알파블을 구성하는 △변형 △탐험 △휴식 등 세 가지 테마가 미래 모빌리티 고객경험의 핵심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아울러 고객 중심의 혁신 기술과 서비스, 콘텐츠가 이를 현실화하고 LG전자를 돋보이게 하는 차별점으로 만들기 위해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도 LG전자가 추진하는 전장사업 영역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강화에 일조하는 사업 중 하나다.

LG전자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하이비차저(HiEV Charger)를 인수했다. 차량과 차량 외적인 영역을 아우르는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는 향후 고속 성장이 기대되는 그룹 내 배터리 사업과도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의 큰 그림을 그리며 일찌감치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GS칼텍스가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한 바 있다.

최근에는 기존 충전기의 약점을 보완하고 고객 니즈를 반영한 충전기 4종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LED 상태 표시와 터치 디스플레이등이 적용됐고, 안정성(방수/방진/충전 안전 보호기능 등)과 관리 효율성(커넥터 체결 감지/원격 업데이트 등)에도 공을 들였다.

LG전자는 높은 신뢰성이 요구되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분야에서 제조, 품질관리 및 A/S, 공급망 역량 등을 기반으로 충전 고객들의 '충전 경험가치'를 제고해 사업을 본격 확장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LG전자는 항상 고객을 이해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DNA를 갖고 있다"며 "고객 중심의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여정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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