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2023] LG전자가 모터쇼에? “전장 미래 비전 제시한다”

이동수 2023. 9. 4. 15: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전자가 가전 사업에서 쌓은 고객경험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으로 확대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공개했다.

LG전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IAA 모빌리티 2023’ 개막 하루 전인 4일(현지시간) 프레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글로벌 미디어, 거래선 등 약 1000명이 참석했다. LG전자가 국제 모터쇼에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LG전자 전장사업의 새로운 비전인 ‘알파블(αble, 차량 내에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연사로 나선 LG전자 대표이사(CEO) 조주완 사장은 ‘이동 공간에서 즐기는 Life’s Good’을 주제로 LG전자가 바라보는 모빌리티 산업과 미래 비전 등을 소개했다. 조 사장은 “오랜 기간 가전과 IT 사업으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이 여정에 업계 리더들이 동참해 성장 가능성을 함께 높여가자”고 제안했다.
LG전자는 지난 7월 단순한 가전 판매 회사를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한 첫 번째가 생활가전 분야의 스마트홈 솔루션 ‘UP가전 2.0’이고, 두 번째가 이번에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 분야에서 제시한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이다.
LG전자는 70년 가까운 가전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로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LG전자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013년 출범 이후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 고도화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자료를 토대로 LG전자가 자체 추정한 결과, LG전자 텔레매틱스(차량용 네트워크 장치)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점유율 23.3%로 1위를 달성했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변형·탐험·휴식…LG의 ‘모빌리티 구상’

LG전자는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Personalized Digital Cave)으로 재정의했다. LG전자가 글로벌 고객 약 3만1000명을 대상으로 ‘일상생활 속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72%)은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낭비’가 아닌 ‘나만을 위한 시간’이라고 답했다. 43%는 차를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의미 있는 개인 공간으로 여겼다.

이에 LG전자는 미래 모빌리티를 좌우할 세 가지 테마로 △변형 △탐험 △휴식을 꼽고 이를 아울러 ‘알파블’(Alpha+able)이라고 명명했다. LG전자의 전장이 모빌리티에서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LG전자 조주완 대표이사(CEO) 사장이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3’에서 프레스 콘퍼런스를 열고 LG전자 전장사업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테마 ‘변형’은 집에 거실·서재·놀이방 등 다양한 공간이 있듯, 차량도 다목적 공간으로 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상황에 따라 자동차가 휴식을 취하는 포근한 집, 일하는 사무실, 아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조 사장은 이와 관련 “LG전자는 롤러블, 플렉서블, 투명 등 다양한 폼팩터를 구현하는 디스플레이 기술과 가전 업력을 활용해 자동차를 ‘가변 공간’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탐험’의 경우 자사의 확장현실(XR), 웹(web)OS 등을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

투명 올레드(OLED)가 부착된 차량 유리창은 차량 인테리어를 자신의 ‘드림카’로 바꾸거나, 자신이 원하는 풍경을 적용하는 등 색다른 운전 경험을 선사하는 식이다. 또 차량에 LG TV의 웹OS 플랫폼을 적용하면 집에서 TV로 보던 다양한 컨텐츠를 차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다.

차량은 나만의 힐링 시간을 갖는 데 도움이 되는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디스플레이가 재현한 평화로운 정원 속에서 잔잔한 음악과 함께 좌석의 온열 마사지를 받고나, AI 상담과 함께 하루를 정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3대 전장사업에 전기차 충전 솔루션까지

모빌리티 산업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Software Defined Vehicle)로 진화하고 있다. 자동차는 이동 수단을 넘어 전자제품으로 탈바꿈 중이다.

LG전자 전장사업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각각 VS사업본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이하 LG마그나), ZKW가 담당한다.

정보와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인포테인먼트는 △고용량 데이터를 빠른 스피드로 전송하는 텔레매틱스 △디지털 콕핏과 같은 디지털 인터페이스 △차량 내 발생하는 데이터를 관리하고 분석하는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등이 있다.

LG마그나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고객 확대를 위해 유럽에 신규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전략 시장인 유럽에 처음 건설하는 공장으로,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ZKW의 스마트 램프는 차량의 주변 환경과 운전자 상황에 맞는 기능으로 알아서 동작한다. 예를 들어 도로에 의미 있는 정보를 표시해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지킨다. 

전기차 충전 솔루션은 LG전자가 전장을 넘아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강화에 일조하는 사업으로, 일찌감치 공을 들여왔다.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GS칼텍스가 오픈한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했다. 지난해엔 전기차 충전기 핵심기술을 보유한 하이비차저를 인수했다.

LG전자는 최근 기존 충전기의 약점을 보완한 충전기 4종을 출시했다. LED 상태 표시, 터치 디스플레이 등으로 편의성을 높이고 안정성(방수, 방진, 충전 안전 보호기능 등), 관리 효율성(커넥터 체결 감지, 원격 업데이트 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뮌헨=이동수 기자 d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