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후폭풍’에도 기시다 지지율 소폭 상승… 아베파 지지도 여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 뒤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으나, 지지율은 오히려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휘발유 가격을 억제하는 등의 고물가 정책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기시다 내각에 대한 자민당 내 아베파의 지원도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일본 TBS는 자사가 소속된 일본뉴스네트워크(JNN)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1.6%포인트 상승한 38.7%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4일 오염수 방류에 따른 후폭풍에도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한 것이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은 0.6%포인트 하락해 58.1%를 기록했다.
기시다 내각이 지지율을 견인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물가에 대한 신속한 대응에 있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최근 고물가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지자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75엔(약 1580원) 정도로 억제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 비율이 52%로, ‘평가하지 않는다’(40%)보다 크게 높았다.
다만 오염수 방류의 후폭풍 대응에 관해서는 아직도 미흡하다는 여론이 많았다. 중국이 방류 이후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것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중국 이외 시장으로의 유통 지원 등 어업 관계자에 대한 지원책을 표명한 바 있는데, 이같은 대응에 대해 미흡하다는 응답은 49%로 충분하다(36%)보다 크게 높았다.
기시다 내각에 대한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지원도 여전히 든든하다. 세코 히로시게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은 전날 강연에서 내년 가을 열릴 예정인 당 총재 선거에서 기시다 총리의 연임을 지지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가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추진했던 방위력 강화와 경제 정책 노선을 유지하고 있어 이같은 행보를 계속하는 이상 지지를 거두진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세코 간사장은 아베파가 의사결정기구로 신설한 상임간사회의 구성원이다.
기시다 총리는 조만간 개각을 통해 저조한 지지율 수준을 다시 끌어올리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에는 중도보수 성향의 국민민주당까지 연립 정부로 끌어들여 내각 기반을 강화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국민민주당 측은 아직 연정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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