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 앞둔 반구대암각화 또 '물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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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반구대암각화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2020년 7월 완전 침수 이후 3년여 만이다.
반구대 암각화는 사연댐 상류 4.6km지점에 위치해 있어 댐 수위가 53m를 넘으면 잠기기 시작하고, 57m가 넘으면 완전히 침수된다.
매년 여름 집중호우 때마다 암각화 일부가 물에 잠기긴 하지만 완전 침수는 2020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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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반구대암각화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2020년 7월 완전 침수 이후 3년여 만이다.
4일 한국수자원공사가 운영하는 물정보포털 ‘MyWater’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사연댐의 수위(만수위 60m)는 57.43m다. 반구대 암각화는 사연댐 상류 4.6km지점에 위치해 있어 댐 수위가 53m를 넘으면 잠기기 시작하고, 57m가 넘으면 완전히 침수된다.
올해 사연댐은 지난 7월 18일 처음 수위 53m를 초과했다. 이후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제 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8월 11일 암각화 절반 지점인 55m까지 차올랐고, 지난 1일 오전 10시 20분을 기해 57m를 넘어섰다.
매년 여름 집중호우 때마다 암각화 일부가 물에 잠기긴 하지만 완전 침수는 2020년 7월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반구대암각화는 석 달 만인 10월에야 물속에서 벗어났다. 이번 침수 역시 더 이상 비가 오지 않더라도 최소 10월은 돼야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아예 비가 안온다면 10월 초,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온다면 10월 중순은 돼야 수위가 53m 아래로 내려 갈 것으로 예측한다”며 “인근 대암댐에서 나가는 공업용수를 사연댐으로 대체하는 등 유출량을 평소 대비 2배 이상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는 높이 2.5m, 너비 9m 바위벽에 고래와 호랑이, 사슴 등 그림 300점이 새겨진 그림이다. 6,000년 전 선사시대 생활상 등을 잘 담고 있어 인류 최초 기록 유산으로 꼽힌다. 지난달 울주 천전리각석(글자나 무늬를 새긴 돌)과 함께 ‘반구천의 암각화’라는 이름으로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에 선정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국내 절차는 모두 마친 상태다. 울산시는 반복되는 침수로 인한 암각화 훼손을 막기 위해 사연댐 여수로 47m 지점에 폭 15m, 높이 7.3m의 수문 3개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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