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POINT] 다음 목표는 맨유 전설 둘...'해트트릭+BBC 이주의 팀' 손흥민, 통산 106골→현역 득점 3위, 호날두보다 위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손흥민은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들을 정조준하고 있다.
토트넘은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번리에 5-2 대승을 거뒀다. 이로서 토트넘은 3연승을 하며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벤치로 내려간 히샬리송 대신 최전방에 나선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이전 경기들에서 보인 것처럼 지원을 하는 찬스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도 골을 넣기 위해 애를 썼다. 번리에 선제 실점을 허용한 토트넘은 손흥민을 앞세워 반격을 펼쳤다. 손흥민은 마노르 솔로몬, 제임스 메디슨과 훌륭한 모습을 선보였다.
[해트트릭 손흥민]
손흥민이 동점골을 넣었다. 전반 16분 페드로 포로의 롱패스를 손흥민이 받아냈고 솔로몬에게 줬다. 솔로몬이 재차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이 침착하게 마무리를 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로메로가 역전골을 넣었다. 전반 추가시간 메디슨이 크로스를 올렸는데 토트넘 선수들이 슈팅을 하고 번리가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혼전 상황이 빚어졌는데 로메로가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토트넘이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됐다. 메디슨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9분 번리의 안일한 수비가 나왔다. 토트넘이 이 틈을 놓치지 않았고 메디슨이 노 마크 찬스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득점을 터트렸다.
손흥민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후반 18분 솔로몬의 패스를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멀티골이자 팀의 4번째 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 경기에선 다트 세리머니를 했던 메디슨과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토트넘 원정 팬들을 향해 포효를 하면서 터프 무어를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으로 만들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까지 완성했다. 후반 21분 포로의 엄청난 침투패스가 나왔고 번리 수비 사이로 들어간 손흥민이 왼발 슈팅으로 트래포드를 넘어서면서 골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5-1이 됐다. 토트넘은 손흥민 해트트릭 직후 이반 페리시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넣었다. 솔로몬, 사르가 빠졌다. 번리는 야콥 브룬 라센을 넣었다.
경기는 토트넘의 5-2 대승으로 종료됐다. 토트넘은 EFL컵 탈락 아쉬움을 달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오늘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는 완성도 높고 성공적이었으며 날카로웠다. 찬스 메이커 역할을 하던 손흥민이 득점원이 되어주며 대승을 이끌었다.
[평점 10점 만점, BBC 이주의 팀까지]
이날 최우수선수는 당연히 손흥민이었다. EPL 사무국은 손흥민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손흥민은 슈팅 5회를 날렸는데 이 중 3회를 유효슈팅으로 만들었다. 유효슈팅 3회는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키패스 1회, 드리블 성공 1회, 크로스 성공 1회(1회 시도) 등을 올렸다. 다른 경기들보다 터치, 패스 횟수는 적었고 키패스도 적었지만 완벽히 주포 역할을 해주면서 토트넘의 대승을 이끌었다. 이처럼 손흥민 활약은 대단했다. 케인이 없는 가운데 득점원 역할을 해줬고 찬스 메이킹도 잊지 않았다. 메디슨과 호흡도 대단했고 다른 선수들과도 잘 맞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공격 축구에서 중심을 잡아주면서 토트넘에서 대체불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걸 보여줬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10점 만점을 주며 "첫 골은 솔로몬과 패스를 주고 받은 후에 골키퍼를 제치고 넣었다. 아름다웠다. 그런 다음에 포로의 패스를 통해 2번째 골을 넣었고 해트트릭까지 완성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의 마무리 능력은 여전히 환상적이다.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정말 뛰어났다"고 했고 영국 '90min'은 "첫 골은 훌륭했고 경기를 끝냈다. 매치볼의 주인공이었다"고 손흥민을 추켜세웠다. 'BBC'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계속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스타가 되고 있다. 이번 경기는 손흥민의 시간이었고 토트넘은 2위에 올랐다"고 조명했다. 4경기 만에 터진 득점 그리고 해트트릭. 손흥민을 향해 토트넘 동료 선수들이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주의 팀에도 당연히 들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가레스 크룩스 기자는 4일(한국시간)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이주의 팀을 뽑았는데 손흥민이 선정됐다. 크룩스는 "손흥민은 히샬리송이 벤치로 앉은 가운데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내가 본 손흥민 경기 중 최고였다. 손흥민을 앞세워 토트넘은 번리를 무너뜨렸다. 번리는 손흥민 같은 빠른 선수가 있으면 수비 커버를 빨리 해야 하는 그럴 수비수가 없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는데 오히려 토트넘 선수들은 자유로워진 것 같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넘긴 건 매우 옳은 선택으로 보이고 손흥민도 좋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했다.
손흥민은 같이 해트트릭을 기록한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에반 퍼거슨(브라이튼)과 함께 뽑혔다. 토트넘 동료인 메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있었다. 마르틴 외데가르드, 데클란 라이스(이상 아스널), 도미니크 소보슬러이(리버풀), 조 워럴(노팅엄 포레스트), 커트 주마(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조던 픽포드(에버턴)도 이름을 올렸다.
[EPL 통산 득점 29위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EPL 통산 106골에 도달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EPL 183경기를 뛰고 106골을 넣고 있다. 역대 최다 득점 29위다. 현역으로 보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41골), 라힘 스털링(첼시, 117골)에 이어 3위다. 손흥민이 넘은 선수들을 보면 엄청나게 화려하다. 카를로스 테베스(84골), 페르난도 토레스(85골), 데니스 베르캄프(87골), 올레 군나르 솔샤르(91골), 루드 반 니스텔루이(95골), 맷 르 트시에(101골) 등이 모두 손흥민 아래에 있다.
원래 103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동률이었는데 3골을 추가해 뛰어 넘게 됐다. 디디에 드로그바(104골)도 손흥민 아래에 있고 장신 스트라이커 피터 크라우치(106골), 선덜랜드와 아스톤 빌라 등에서 뛰었던 대런 밴트(106골)도 넘었다. 명실상부 손흥민은 EPL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공격수다.
이제 손흥민 위엔 누가 있을까. 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107골)가 바로 위에 있다. 라이언 긱스(109골), 에밀 헤스키(110골), 디온 더블린(110골), 사디오 마네(111골), 이안 라이트(113골)도 있다. 그 위에 현역 득점 2위인 스털링이다. 올 시즌 분투만 한다면 손흥민은 충분히 스털링까지 따라 잡을 수 있어 보인다. 참고로 스털링은 역대 득점 22위다.
한편 손흥민은 "EPL에서 해트트릭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순간이다. 어려운 번리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얻어 정말 기쁘다. 10분 만에 실점을 내줬지만 우리 대응은 환상적이었다. 모두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는 많은 것처럼 보이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나는 주장이지만 주위에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 그들은 내게 정말 많은 일을 주기 때문에 쉽다"라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어 "EPL에서 뛴다는 건 많은 부담이 있다. 하지만 선수들은 때때로 축구를 즐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행복인지 잊고는 한다. 나는 본보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미소를 지으며 경기장 안팎에서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동료들을 일깨울 인터뷰도 함께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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