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떨리는 파킨슨병···노원구, 11일부터 통합 재활 프로그램 ‘전국 최초’[서울25]
파킨슨병은 가만히 있는데도 손이 떨리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노인들에게는 치매 다음으로 많이 발병하지만 사회적 관심 부족 등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가중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 노원구가 이런 사례를 줄이기 위해 구민 대상으로 파킨슨병 질환자 통합 재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노원구는 오는 11일부터 파킨슨병 질환자 대상 통합 재활 프로그램 ‘뇌크레이션’을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파킨슨 질환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악화 속도를 늦추고 조기 발견을 통해 환자와 환자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통합 재활 프로그램은 마들보건지소에서 진행된다. 매주 월·수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지속적으로 운영되며 파킨슨병 질환자 혹은 신체의 일부 또는 여러 부분에서 규칙적으로 떨림 증상을 겪는 구민이 대상이다. 실제로 파킨슨병 초기에 약 70%의 환자들에게서 떨림이 나타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스모비와 밸런스 쿠션 등 진동을 가미한 소도구를 이용해 근력, 균형 능력 증진 및 뇌활성화를 돕고 반복적 스윙 동작을 통해 신경근을 자극하고 떨림을 저하시킨다. 의사소통 및 삼킴장애 예방을 위해 호흡 재활 및 안면근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잘못된 일상생활 습관 개선 및 심리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파킨슨병은 떨림, 경직 등의 운동장애와 야간뇨, 기억력 저하, 우울감, 불면, 의사소통 장애 등도 수반돼 환자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노원구는 비슷한 유형의 증상을 호소하는 구민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해 불안감을 해소하고 재활 동기를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대상자의 신체기능 및 심리 상태 등을 6개월마다 비교 평가해 1년 이상 참여자 맞춤형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번 통합 재활 프로그램 체계는 최근 장기간 파킨슨병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재가 장애인들 대상 방문 재활 프로그램에서 거둔 성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구축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파킨슨병 질환자 대상 통합 재활 프로그램은 전국 지자체 중 최초”라며 “초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한 병인 만큼 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와 가족의 일상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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