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위안부 ‘기억의터’ 내 임옥상 작가 조형물 철거 나서…추진위는 반대
서울시 “작품 존치는 위안부, 시민 정서 반해”
정의연 “서울시,일본군 위안부 역사 지우려”
‘기억의터’내부 임 작가의 작품 철거가 공식화한 것은 지난 7월 말이다. 서울시는 당시 “임옥상 작가의 작품을 법원 1심 판결 선고 이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1세대 민중 미술가로 불리는 임 작가는 2013년 8월 부하직원을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추는 등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임 작가는 지난달 17일 징역 6개월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현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간인 기억의터 내부에 설치된 임 작가의 작품은 ‘대지의 눈’과 ‘세상의 배꼽’ 두 점이다.
이에 서울시는 기존의 방침대로 4일 두 조형물에 대한 철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동률 서울시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다른 곳도 아닌 이 의미 있는 공간에 성추행 선고를 받은 임 씨의 작품을 그대로 남겨두는 것은 생존해 계신 위안부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정서에 반하는 행동”이라면서 “철거 조형물을 대신할 작품은 작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국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작품으로 재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자체적으로 지난 8월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5%가 임 씨의 작품을 철거해야 한다고 답했고, 조형물에 표기된 작가 이름만 삭제하자는 ‘기억의터 설립추진위원회’의 의견에 동의한 응답자는 23.8%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연을 비롯한 시민단체는 “성추행 가해자의 작품을 철거한다는 명목으로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지우려고 한다”며 철거 반대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서울시가조형물 철거를 시도한 4일 기억의터를 찾아 작품에 보라색 천을 덮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기억의터 설립추진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31일 임 작가의 작품을 서울시가 철거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기억의터 공작물 철거금지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서울행정법원은 바로 다음날 이를 각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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