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소문'에서 본업 가수로···김세정의 반전+도전 담은 '문'(종합) [SE★현장]
'꽃길', '웨일(Whale)', '워닝(Warning)' 등 밝고, 청량하고, 명랑하고, 힘찬 에너지를 노래하는 김세정이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경이로운 소문'의 배우에서 오랜만에 솔로 가수로 돌아오는 그는 수록곡 11곡 모두 작곡·작사에 참여하며 솔직한 아티스트의 면면을 내보인다.
4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가수 김세정의 정규 1집 '문(門)'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김세정은 타이틀곡 '항해'와 '톱 오어 클리프(Top or Cilff)' 무대를 선보이고 공동 인터뷰에 임했다.
앞서 김세정은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SBS '사내맞선'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활발히 활동했다. 가수로서 음반을 내는 건 지난 2021년 3월 발매한 미니 2집 '아이 엠(I'm)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신보 '문'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미지의 공간으로 나아가는 '문', 감추어진 공간에 들어가는 '문'이다. 컴백 콘텐츠에서도 두 가지 개념이 상반된 비주얼로 제시된다. 김세정은 타이틀곡 '항해', '톱 오어 클리프'를 비롯해 앨범에 수록된 11곡 전곡 작사·작곡에 참여했다.
김세정은 "많은 주제를 담은 곡을 하나로 풀어내면서 어떻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양면성이 있는 주제를 택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문'이라는 건 열었을 때는 제가 여지껏 좋아했던 여행, 도전 등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고, 닫았을 땐 나만이 알고 있는 무서움, 질투 등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은 '항해', '톱 오어 클리프' 두 곡이다. '항해'는 지난달 30일 뮤직비디오가 선공개됐다. 아이리쉬 풍의 팝 록 장르 곡으로, 김세정 특유의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돋보인다.
김세정은 "악기를 많이 써서 듣기만 해도 시원하고 여행을 떠나고 싶게 하는 곡이다.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닌가 싶은 마음으로 곡을 써내려 갔다. '톱 오어 클리프'와는 또다른 용기와 자신감으로 이 곡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꿈을 꾸고 있고, 앞으로 꿈을 꿀 거라면 위태롭겠지만 지금처럼 늘 자유롭게 나만의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는, 제가 도전할 때마다 저에게 다짐하는 이야기를 적은 노래다. 앞으로도 먼 미래에 제가 잠들기 직전까지도 제가 꿈꾸는 모든 날을 대변해주는 곡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메인 타이틀곡은 '톱 오어 클리프'다. R&B 팝 장르로, 김세정이 이번 앨범에서 내세우는 반전미의 핵심을 담은 곡이다. '항해'가 희망을 표현하는 청량한 비주얼이라면, '톱 오어 클리프'는 외로움과 위태로움이라는 감정을 멜로디, 안무, 뮤직비디오 등에 충실히 담아냈다.
김세정은 "처음에는 저도 제가 제일 잘 하는 걸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회사에서 '한 번쯤 새로운 도전을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다. 처음에는 망설임이 컸다. '내가 무대 위에서 무서워하진 있을까' 걱정했는데 문득 준비하다보니 '이게 내 모습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저는 도전도 좋아하고 모험을 즐기는 편이다. 어차피 즐기러 나오는 앨범인만큼 늘 잘해왔고 보여주는 모습보다도 새로운 여행과 모험을 떠나보자는 마음으로 용기를 냈다"고 콘셉트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곡 '톱 오어 클리프'에 대해서는 "작품 '블랙 스완'에서 영감을 받았다. 정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스스로를 절벽으로 밀어붙인다는 마음이 많이 드러나 있다"며 "솔로 활동을 할 때만큼은 밝고 감성적인 노래를 많이 부르곤 했는데, 이번 무대만큼은 파격적이고 강해보일 수 있고,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온전히 담아내서 그 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껴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뮤직비디오는 4분·6분 두 가지 버전이 공개된다. 한 편의 누아르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와 서사가 돋보인다. 김세정은 하얀 드레스 차림으로 권총 액션을 선보인다.
김세정은 "액션이 포함돼 있다. 촬영에 임할 때 가장 컸던 마음은, 잘할 수 있는 걸 하려면서도 뻔하지 않은 걸 만들어보자는 마음이었다. '경이로운 소문'과는 다르게 보일 수 있게 액션신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앨범에는 이 밖에도 '이프 위 두(If We Do)', '바라던 바다', '권태기의 노래', '모르고 그려도 서로를 그리다', '젠가(Jenga)', '인디고 프로미스(Indigo Promise)', '편지를 보내요', '언젠가 무지개를 건너야 할 때', '빗소리가 들리면' 까지 총 11곡이 수록됐다. 김세정은 전곡 작사에 이름을 올렸으며, '톱 오어 클리프', '언젠가 무지개를 건너야 할 때'를 제외한 9곡은 작곡에도 참여했다.
김세정은 "오래된 곡은 4년까지도 됐고, 몇 개월 전에 쓴 곡도 있을 정도로 주제도 정말 다양하고 곡 작업 시기도 길었다. 하나의 색으로 통일되기보다는 다양한 색을 보이는 아티스트가 김세정이라는 이야기를 살려보자는 마음으로 곡을 썼다.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이어지기도 하면서 하나의 앨범으로 느껴지게 하는 흐름도 중요하게 생각해 트랙리스트 순서도 신경썼다"고 짚었다.
솔로 가수로서는 처음으로 발매하는 정규 앨범이다. '문'은 김세정의 터닝 포인트이자 성장의 변곡점 같은 앨범이기도 하다.
김세정은 "하고자 하는 말을 다 하다 보니까 설렘과 두근거림이 많이 있었다. 앨범 작업을 하며 '나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구나' 깨닫기도 하며, 스스로 잘 정리해간 앨범이었다"며 "예전에는 '나의 색이 뭘까'라는 혼란이 있었다면,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는 '아, 헷갈릴만 했겠다. 이렇게 색이 많은 게 나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생각 자체를 앨범 자체에 녹여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정규 앨범의 곡을 쓰고, 콘셉트를 상의하고, 녹음과 믹싱에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기울이며 책임감과 용기도 얻었다. 신보는 김세정의 도전과 성장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앨범이 될 전망이다.
김세정은 "예전에는 노래하거나 앨범을 낼 때, 제 생각이 강하진 않았고, 최대한 여러 의견을 듣고 수렴하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앨범만큼은 첫 정규 앨범이자 2년 5개월 만이기도 하고, 7년을 넘어가는 기간에 첫 선을 넘는 기분이었다. 더 과감해지고, 더 나를 믿어야 하고, 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곡 하나 하나 열심히 작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만큼은 제가 더 저를 사랑할 수 있고 믿을 수 있었다. 이제는 용기 낼 때도 불안해지지 않는 저 자신을 보며 내가 많이 바뀌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데뷔한 김세정은 아이오아이, 구구단을 거쳐 솔로 가수, 또 배우 김세정으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는 여러 방면으로 도전, 모험, 여행을 시도하며 점점 더 무르익는 가수이자 배우가 되어가고 있다.
김세정은 종국의 목표에 대해 "즐길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또 좋은 가수와 배우라고 생각한다면 비슷한 지점일 수도 있는데, 솔직할 수 있는 가수와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단순히 무대 위에서 멋져보이기만 한 게 아니라, 늘 솔직한 메시지를 전하려 연구하고 진심의 강함을 연구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연기를 아직 오래 해보지는 않았지만, 해본 결과 좋은 사람일수록 좋은 연기가 나오더라. 나쁜 사람은 결코 좋은 사람이 가진 참을성과 깊은 생각까지 알지 못하더라. 좋은 사람은 사실 다 참고 있을 뿐 나쁜 사람의 방향과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다"며 "좋은 사람, 좋은 가수,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김세정의 정규 1집 '문'은 이날 오후 6시에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허지영 기자 heo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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