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등 주요국 美 국채 수요 약화…향후 수급 안정 기여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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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상수지 흑자국의 미국 자산 매입'이라는 기존 공식이 변화하고 있다.
중국·일본·유로존 등 전통적인 경상수지 흑자국들의 미 국채 수요 약화, 석유 수출국들의 투자 다변화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국채 투자가 크게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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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외국인 보유 비중 2019년말 41.0%→올 6월 30.4%
일본·유로존 경상수지 흑자 줄고 환헷지 비용 늘어
중국·산유국 외환보유액 축적보다 직접 투자 확대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상수지 흑자국의 미국 자산 매입’이라는 기존 공식이 변화하고 있다. 중국·일본·유로존 등 전통적인 경상수지 흑자국들의 미 국채 수요 약화, 석유 수출국들의 투자 다변화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미 국채 투자가 크게 늘어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채 외국인 보유 비중은 지난 6월 기준 30.4%로 2019년말(41.0%) 대비 10.6%포인트 감소했다. 2020년 이후 팬데믹과 러·우 전쟁 등을 겪으면서 그 비중이 꾸준히 감소한 셈이다. 특히 해외공공부문 비중이 크게 줄었다. 2018년말 65.0%에 달했던 미 국채시장의 해외공공부문 비중은 지난 6월 기준 49.7%로 집계됐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은 2020년 이후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증가했지만, 대(對)미 증권투자는 감소했다. 중국의 미국 증권 순투자 규모는 △2020년 -1079억달러 △2021년 319억달러 △지난해 243억달러 △올 상반기 -156억달러로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특히 2020년 이후 국채와 정부기관채의 누적 순투자 규모는 -672억달러로 집계됐다. 위안화 국제화 진전과 미·중 갈등 등을 고려할 때 중국의 대외금융자산 다변화와 달러자산 비중 감소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분석했다.
일본은 2021년 이후 에너지가격 상승 등에 따른 상품수지 적자 확대로 경상수지 흑자폭이 감소하고, 환헷지 비용도 크게 증가하면서 미국 증권 투자 여력이 약화됐다. 일본 투자자들의 미국 증권 순투자 규모는 △2020년 780억달러 △2021년 122억달러 △지난해 -31억달러 △올 상반기 -54억달러로 집계됐다. 미 국채의 경우 지난해 823억달러 순회수됐다.
유로존은 민간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미 증권투자를 지속해 왔으나, 지난해부터 경상수지 적자와 역내 금리상승 등으로 투자가 감소하고 있다. 벨기에·룩셈부르크·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로존의 미국 증권 순투자 규모는 △2020년 1723억달러 △2021년 256억달러 △지난해 -1316억달러 △올 상반기 33억달러로 둔화되고 있다. 사우디 등 중동 산유국의 경우에도 주로 해외주식과 실물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다.
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저축의 미국 환류 흐름은 아직 유효해 보이지만, 향후 외국인들의 미국 증권, 특히 국채 투자가 크게 증가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권 부장은 “유로존·일본 등은 경상수지 흑자 감소뿐 아니라 자국 금리상승, 환헷지 비용 증가로 미 국채 투자 유인이 과거보다 약화됐고, 중국과 산유국 등은 외환보유액 축적보다 포트폴리오 투자, 직접·기타 투자 등을 확대하는 추세”라며 “외국인 수요가 과거와 같이 미국 국채시장 수급 안정에 크게 기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상렬 (lowhig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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