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패널 단 삼성TV, 전세계인 몰려든 전시회서 전시 중단 ‘무슨 일’?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에서 프리미엄 TV 제품들을 대거 선보였다. 마이크로 LED부터 네오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QLED, OLED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83형 OLED 4K TV를 전시할 예정이었다.
83형 OLED 4K TV는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가져다 만든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QLED등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기반의 제품을 주로 생산 판매해왔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앞서 OLED패널 공급사로 LG디스플레이를 추가하며 OLED TV 생산을 위한 삼성-LG 간 동맹을 맺었다. TV시장의 핵심 매출처인 북미 유럽 지역을 겨냥해서다.
양사 협력의 산물인 83형 OLED 4K TV는 IFA 공식 개막 전, 사전 공개 행사 때만 하더라도 삼성전자 부스에 놓여 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IFA가 개막한 이후에는 자취를 감춰 그 배경을 놓고 궁금증을 야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전시하기로 한 샘플 TV에 문제가 생겨 전시를 하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발생한 변수로 인해 불가피하게 다른 제품을 전시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전시용 TV이기 때문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전시를 위해선 현장 콘텐츠 구동 등이 중요한데 이런 부분의 문제가 생긴 것 아니겠느냐”고 추측했다.
실제로 83형 OLED 4K TV는 이미 지난 7월 미국에서, 8월에는 한국에서 출시됐다. 현재 삼성스토어에 전시돼 있고 삼성닷컴에서도 판매 중이다.
다만, 현장에서 문제가 생긴 전시용 TV를 두고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측에 따로 항의를 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TV 시장을 놓고 벌이는 신경전의 연장선상일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프리미엄TV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판매금액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1.2%를 기록하며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전자가 16.2%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차세대 프리미엄TV 시장에서 각광받는 OLED TV시장에서 1위는 출하량 기준으로 점유율 55.7%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다. 삼성전자가 2위이긴 하지만 점유율 18.3%로 1,2위 간 격차가 큰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 후발주자인 삼성으로서는 OLED TV를 키워야 하지만, 라이벌 기업의 패널을 단 TV를 국제적인 전시회에서 공개하기가 쉽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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