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빠진 유통업계, 문화예술 공간으로 '진화'

강성전 2023. 9. 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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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와 예술산업 간 협업이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은 역대 최초로 미술품 판매 매출액을 1조377억원을 달성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트페어, 전시 등을 통해 유통업체는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며 "즐거운 체험 소비의 경험은 소비자 재방문율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유통업체와 예술 산업계 간 협업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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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송파점에서 진행하는 '아트 인 롯데마트-미술 슈퍼마켓'에서 관람객이 다양한 작품을 보고 있다.

유통업계와 예술산업 간 협업이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 매출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 오는 6일에는 세계적 아트페어 '프리즈(Frieze)·키아프 서울' 등 대형 아트페어가 잇달아 열리면서 대중의 관심이 커졌다. 유통업계는 '아트 마케팅'을 통해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오는 9일까지 '아트 인 롯데마트-미술 슈퍼마켓'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전시회는 롯데마트에서 열리는 첫 전시회다. 송파점 2층 특별 전시장에서 약 100여명의 예술가들이 완성한 300여점 작품을 전시한다. 전시된 작품 가격은 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중저가로 구성했다.

신세계면세점은 백남준아트센터와 협업한다. 오는 8일부터 24일까지 명동점 10층 아이코닉 존에서 예술과 디지털이 융합된 미디어아트 전시 'V Groove!'와 인터렉티브 체험 공간을 선보인다. 해당 전시에서는 백남준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만든 뮤직비디오 '나의 축제는 거칠 것이 없어라'를 비롯해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를 재해석한 영상도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상영한다.

SSG닷컴도 처음으로 아트페어를 선보인다. 오는 10일까지 일주일간 '아트앤크래프트 페어'를 진행한다. 지난해 5월부터 운영해온 아트앤크래프트 전문관을 통해 500여 종에 달하는 원화, 한전판 판화, 공예품과 미술품 굿즈 등을 선보인다. 해당 행사를 위해 쓱닷컴은 '리움 스토어' 여섯 작가전 컬렉션, 갤러리 '아르띠앙서울'의 원화, '한국문화재단' 굿즈를 입점시켰다.

유통업계가 예술 산업과 협업을 확대하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은 역대 최초로 미술품 판매 매출액을 1조37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 2021년 7563억원 대비 37.2% 성장한 수치다. 가장 많이 증가한 분야는 아트페어로 매출액은 2021년 1889억원에서 2022년 3020억원으로 59.8% 성장했다(지난해 9월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매출액 제외). 또 오는 6일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를 2년 연속 서울에서 개최한다. '키아프 서울'도 같은날 개막한다.

특히 최근 예술 시장에 대한 MZ세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상반기 국립현대미술관 연령대별 관람객을 조사한 결과 20대와 30대 비중은 각각 37%, 26%로 전체 방문객 가운데 60% 이상을 2030세대가 차지했다. 유통업계가 아트페어, 전시 등을 늘려 인증샷 문화에 익숙한 2030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트페어, 전시 등을 통해 유통업체는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며 “즐거운 체험 소비의 경험은 소비자 재방문율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유통업체와 예술 산업계 간 협업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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