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골다공증·근육감소 겹친 ‘노인’…폐기능 이상 위험 64%↑

노화로 골다공증‧근감소증‧비만이 함께 나타나면 ‘폐쇄성 폐기능 이상’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박철현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연구팀(임한솔 전공의)은 50세 이상 성인 2만8623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영양성분)’에 최근 게재됐다.

게티이미지뱅크

노화는 골밀도를 낮춰 뼈의 무기질함량(Bone mineral content‧이하 골량)과 근육량을 감소시키고, 체지방량을 증가시키는 체성분 변화를 일으킨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이와 같은 골감소증‧근감소증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비만을 ‘골다공증-근감소성 비만(osteosarcopenic obesity·OSO)’으로 부르고 있다.

연구팀은 골다공증-근감소성 비만에 따른 질환의 발병위험을 확인하기 위해 2012~2018년 강북삼성병원 종합건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성인 2만8623명을 추적‧분석했다.

연구팀은 체성분 변화에 따라 ▲정상적인 신체(골감소증‧근감소증‧비만 모두 없음) ▲1가지 유해조건 보유 ▲2가지 유해조건 보유 ▲3가지 유해조건 보유 그룹으로 나눴다.

그 결과 정상적인 신체 그룹에 비해 1가지 유해 조건을 보유한 그룹에서 폐쇄성 폐기능 이상 위험도가 36% 높아졌으며, 2가지 유해조건을 보유한 그룹에서는 47% 증가했다. 3가지 유해조건을 보유한 그룹에서는 증가율이 64%에 달했다.

특히 더 유해조건이 많을수록 폐활량과 호기량 등 폐기능 검사수치가 낮고 폐쇄성 폐기능 이상의 발생률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에서 고령인구에서 체중관리와 골다공증 예방, 근육량 유지를 통해 폐기능 악화, 특히 폐쇄성 폐기능 이상의 발생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고령자일수록 식품이나 영양보충제 섭취로 에너지와 단백질 공급에 힘쓰고, 근육량‧근력‧신체 능력 개선을 위해 운동에 매진해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