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열의 생생건강S펜] 중년남성의 고통 '전립선 비대증', ‘홍삼오일’로 증상 개선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 홍삼 뿌리에서 나오는 오일을 섭취하면 대표적 남성질환인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세웅(교신저자)·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신동호(제1저자) 교수팀은 ‘홍삼오일’로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개선한다는 연구결과를 남성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 세계남성건강저널(The World Journal of Men's Health) 온라인에 8월 게재했다.
KGC인삼공사 천연물효능연구소와 공동으로 ‘요로 증상이 있는 남성 대상 홍삼오일의 안전성 및 효능 평가’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홍삼을 복용했을 때 전립선 비대증의 대표증상인 배뇨장애(하부 요로 증상)이 개선되었음을 처음 확인하였다. 또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 성기능 장애 부분도 개선할 수 있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김 교수팀은 전립선비대 증상(중등도)을 가진 40세 이상 남성 88명을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무작위로 홍삼오일 섭취군과 대조군을 나눈 후, 12주동안 매일 홍삼오일 섭취군은 홍삼오일 500mg 캡슐 2개를 1일 1회(1,000mg/일), 대조군은 홍삼오일 캡슐의 모양과 맛이 같은 위약을 섭취하게 하였다.
실험 대상자의 각 수치 평균을 기준선으로 하고, 이후 증상 개선을 확인하기 위해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 전립선특이항원(PSA), 국제발기기능지수-5(IIEF-5) 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국제전립선증상점수가 7점 이하이면 정상, 8~19점이면 중등도 전립선 비대증, 20점 이상이면 중증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단하는데, 대조군은 12주후 처음보다 3.7% 증가하였다. 반면 홍삼오일 섭취군은 11.87점에서 5.87점으로 50.5% 개선되었다.
국제전립선증상점수의 세부 증상별로 홍삼오일 섭취군은 소변을 참기 힘든 느낌인 요절박 69.2%,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65.0%, 배뇨지연 61.5%, 잔뇨감 53.9%가 개선되어 대조군에 비해 큰 효과를 보였다. 그 외 불편한 증상인 배뇨중단, 야간뇨, 약한배뇨, 생활만족도도 대조군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다.
전립선에서 생산되며 전립선의 크기를 예측할 수 있는 인자로 활용되는 전립선특이항원 검사 결과 대조군은 기준선 대비 3.8% 증가하였으나 홍삼오일 섭취군은 3.0% 감소하였다. 전립선특이항원 검사의 세부항목인 총 테스토스테론, 유리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등 남성호르몬의 수치는 유의적 차이가 없었다.
발기부전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국제발기기능지수는 기준선과 비교하여 대조군은 0.5% 감소하였으나 홍삼오일 섭취군은 28.1% 개선되었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방광 바로 아래쪽에서 요도를 감싸고 있는 조직으로, 정상 크기는 20ml 정도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해 다양한 배뇨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노화와 함께 전립선이 커진다. 일반적으로 50대 남성 50%, 60대 남성 60%, 70대 남성 70%는 전립선 비대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 비대증의 대표증상인 하부 요로 증상은 소변을 방광 내에 충분히 채우지 못해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 증상과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보는 야간뇨,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오는 요실금이 대표적이다. 소변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면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요로감염, 방광염, 요로결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치료하지 않고 방치 시 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는 급성요폐, 혈뇨, 신부전 합병증 발생 위험이 있고, 방광 기능에 이상이 생기거나 수술한 이후에도 배뇨장애가 계속 나타날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김세웅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홍삼오일을 섭취하면 빈뇨, 야간뇨, 배뇨지연 등의 전립선 비대증 증상을 크게 개선할 뿐만 아니라, 기존 전립선치료제의 단점으로 알려진 발기부전, 성욕감퇴 등의 성기능을 개선했다는 점을 확인한 것"이라면서 “또한 실험에 참여한 환자들에게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음을 확인해, 홍삼오일이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전립선 비대증을 개선할 수 있다”며 논문의 의미를 설명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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