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쓰레기 소각장 건립 확정에 “서울시와 전쟁 불사”
지난달 31일 서울시가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을 새 소각장 건립지(2026년 말 완공 예정)로 선정했다. 그러자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서울시와 전쟁을 불사(不辭)하겠다”며 쓰레기 소각장 건립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4일 오전 마포자원회수시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98m 세계 최고의 쓰레기산으로 불리던 난지도의 오욕의 세월을 다시 반복할 수 없다”며 “서울시는 지난해 쓰레기 소각장 후보지 발표 후 마포구와 충분한 협의 없이 소각장 신설을 확정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37만 마포구민과 함께 환경부와 서울시에 ‘소각장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했다.
이날 박 구청장은 “마포구는 실질적인 폐기물처리 대안 제시를 위해 재활용 쓰레기가 64.3% 이상임을 확인했고, 쓰레기 전처리를 통해 폐기물을 80%까지 감량할 수 있음을 확인했으나 서울시는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만 말한다”며 “쓰레기가 늘어나는 만큼 소각장 수를 늘리면 된다는 일차원적 폐기물 정책에서 벗어나 소각 없는 도시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이어 “2026년까지 1000t 규모의 신규 소각장을 설치하고, 기존 750t의 소각장은 2035년까지 동시 가동해 서울시 전체 쓰레기 55%를 매일 마포구에서 소각하겠다고 한다”면서 “기존 소각장 때문에 수십 년을 희생한 마포구를 최종 대상지로 선정한 것은 지역적 형평성과 주민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편의주의 행정”이라고 했다.
박 구청장은 “구민들의 동의서를 받아 소각장의 문제점에 대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박 구청장은 “마포구민의 건강과 행복추구권은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면서 “서울시가 이를 외면한다면 서울시로부터 물러섬 없는 강력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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