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가겠다"며 순찰차서 내린 주취자, 버스에 깔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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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경찰의 귀가 안내를 받던 20대가 순찰차에서 내린지 50여분 만에 버스에 깔려 숨져 유족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3일 새벽 2시쯤, 오산시 원동의 한 음식점 주인에게서 "손님이 술에 취해 집에 가지 않는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습니다.

신고를 받고 인근 지구대 소속 경찰관 2명이 출동했는데 당시 가게에는 20대 남성이 일행 없이 홀로 잠들어 있었습니다.

경찰은 소방당국에 공동대응을 요청했고,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혈압 체크 등을 하는 사이 A씨는 정신을 차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경찰이 A씨를 순찰차에 태우고 거주지 주소를 물었지만 A씨는 "오산역 근처에 살고 있으니 오산역에 내려주면 알아서 귀가하겠다"고 거듭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새벽 2시 반쯤 오산역 앞에 위치한 음식점 부근에 A씨를 내려줬는데, A씨는 귀가하지 않고 오산역 환승센터로 연결되는 버스 전용차로 인근을 배회하다가 해당 차로 한복판에 누웠습니다.

A씨는 새벽 3시 20분쯤 고속버스에 깔리는 사고를 당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유족은 경찰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조처를 취했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경찰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되지 않아 징계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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