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 김하성, 한국인 빅리거 최초로 30도루 넘었다
끊임없이 훔친다.
‘대도(大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MLB(미 프로야구)에서 최초로 한 시즌에 30도루를 기록한 한국인 선수가 됐다.
김하성은 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로 활약하며 팀의 4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3연승을 달린 파드리스는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4위(65승73패·승률 0.471)를 유지했다. MLB 팀들은 한 시즌에 162경기를 소화한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75(459타수 126안타)로 소폭 올랐다.
김하성은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아냈고 과감한 도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0-0이던 1회말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날려 출루한 뒤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지난달 2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9경기 만에 올 시즌 30번째 도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0으로 앞선 4회말 2사 3루에서 볼넷을 골라낸 그는 또 다시 2루를 파고들며 시즌 31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득점하진 못했지만, 김하성은 올 시즌 3번째 한 경기 2도루 경기를 소화했다. 그의 한 경기 최다 도루는 지난달 1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세운 3도루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단일 시즌 30도루를 달성한 건 김하성이 처음이다. 기존 최다 기록은 2010년 당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 추신수(41·SSG)의 22개(22홈런)였다. 지난달 5일 LA다저스전에서 추신수의 기록을 넘어선 김하성은 이제 시즌 ‘40도루’까지 넘본다.
2021년 MLB 무대에 진출한 김하성은 빅리그 3년차에 잘 치고 잘 달리는 명실상부 ‘호타준족’으로 자리 잡고 있다. 뜨거운 장타력으로 MLB 진출 이후 개인 최다인 홈런 17개(52타점)를 쏘아 올렸다. 담장을 3번만 더 넘기면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고, 아시아 선수론 최초로 ‘20홈런-30도루’의 주인공이 된다. 김하성은 MLB에 진출한 2021년엔 6도루(8홈런), 작년엔 12도루(11홈런)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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