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시민사회단체, '9·4 공교육 멈춤' 잇단 지지 선언

세종교육회의 "교사들의 고통·아픔 헤아리며 '공교육 멈춤'지지"
연대회의 "교육공동체 상호 신뢰 회복하는 '멈춤이자 전진'의 날"

세종교육회의는 4일 오전 11시 세종교육청 1층 로비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사들의 9·4 공교육 멈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최태영 기자

세종시민사회단체가 서이초 교사 사망과 관련해 '9·4 공교육 멈춤'에 대해 잇따라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세종교육회의(교육회의)는 4일 낸 성명에서 "교사들의 고통과 아픔을 헤아리며 교사들의 '공교육 멈춤' 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교육회의는 "교사들의 목소리를 사회의 위기와 좌절에 대한 교사들의 호소로 경청하고 교사들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며 "특히 오늘 2023년 9월 4일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고인을 추모해 뜻을 모으는 교사들의 참여와 행동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공교육 멈춤의 날은 교육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육현실에 대해 성찰하는 엄정한 시간"이라며 "교사들은 우리 교육의 잘못을 깊이 들여다보고 올바른 방향을 탐색하고자 하는 전환의 시간을 갖고자 하는 것이며, 이는 고귀한 생각과 행동이고 지지할 충분한 근거가 있을 뿐, 이를 비난하거나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참여 교사들을 학습권 침해자로 규정하고 강력한 징계를 예고하며 협박을 하고 있다"면서 "교육부는 즉각 모든 협박의 공문을 취소해야 하며, 학교자치와 교육자치를 존중하고 교사들의 자율성 보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연대회의)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고 있는 '추모 집회'와 '공교육 멈춤의 날'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연대회의는 "서이초 교사의 죽음으로 쏘아 올린 작은 공은 한 사람의 억울한 죽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무너져내린 공교육의 재건과 심각하게 훼손된 교육 공동체간의 신뢰를 회복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9월 4일은 그동안 공교육 현장의 공동체성을 회복하기 위해 잠시 멈춰서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시민사회, 지자체와 국가가 지금의 문제를 되돌아보고, 머리를 맞대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자 하는 '멈춤이면서 동시에 전진'의 날"이라고 했다.

연대회의는 교사들의 행동을 적극 지지하며 함께 연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참교육학부모회도 이날 낸 자료에서 "세종의 많은 학부모들은 돌아가신 서이초 선생님을 생각하며 가슴 아파하고 남은 선생님들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은 하나와 같다"며 "학교와 교사들의 이런 자발적인 행동에 공권력을 휘두르는 교육부의 모습에 당황스럽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지금이라도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해 비통한 심정으로 호소하는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시고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