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지어 한 거야?’라며 가슴 ‘콕콕’ 찌르던 그 선생, 지금 무슨 생각할지”

서다은 2023. 9. 4. 14: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일 전국 교사들이 교권 침해에 반기를 들며 거리 집회에 나선 가운데, 한 여성이 과거 교사의 권위가 높던 시절 심한 성추행과 폭언·폭행에 시달린 일을 떠올리며 작금의 상황에 대한 생각을 남겼다.

A씨는 "그때 담임선생님은 교실 안에서 담배도 많이 피웠고 성추행도 많이 했다"며 "여학생 등을 손바닥으로 쓸며 '브래지어 한 거야?' 음흉하게 웃었다. 하지만 선생님의 행동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성추행을 당하는 줄도 몰랐다"며 "들고 다니던 긴 막대기로 가슴을 콕콕 찌르기도 했고, 조용히 다가와서 목덜미를 잡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 정상이었던 적 없어…선생이 학생 죽도록 때려도 문제 안 되던 그 때도, 학생이 선생을 무시하고 학부모가 선생을 고소하는 지금도 정상 아니긴 마찬가지”
게티이미지
 
4일 전국 교사들이 교권 침해에 반기를 들며 거리 집회에 나선 가운데, 한 여성이 과거 교사의 권위가 높던 시절 심한 성추행과 폭언·폭행에 시달린 일을 떠올리며 작금의 상황에 대한 생각을 남겼다.

지난 3일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40세 여성 A씨는 결혼 전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며 학창시절 여학생들의 가슴을 찌르거나 학생들을 심하게 때리는 등 학대를 저지른 최악의 교사에 대한 기억을 꺼내놨다.

그는 13세 때 부터 담임선생님에게 폭행을 당했고, 당시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맞은 적도 있다며 심한 체벌에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었다고 떠올렸다.

A씨는 “교탁 위에 걸레를 올려두었다는 이유로, 그 날 당번이었던 내가 불려 나가 맞았다”며 “정신을 잃었고 눈을 떴을 땐 양호실이었다. 선생님이 너무 무섭고 스스로 수치스럽기도 해서 그땐 부모님께 알리지도 못했다. ‘내 딸 왜 때렸냐’고 학교로 쳐들어오실 분들이 아니었기에 억울했지만 혼자서 삭혔다”고 말했다.

해당 교사는 A씨와 다른 여학생들에게 추악한 성추행과 성희롱을 저지르기도 했다. A씨는 “그때 담임선생님은 교실 안에서 담배도 많이 피웠고 성추행도 많이 했다”며 “여학생 등을 손바닥으로 쓸며 ‘브래지어 한 거야?’ 음흉하게 웃었다. 하지만 선생님의 행동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성추행을 당하는 줄도 몰랐다”며 “들고 다니던 긴 막대기로 가슴을 콕콕 찌르기도 했고, 조용히 다가와서 목덜미를 잡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또 “하지만 남학생들이 여학생들을 건들면 남학생들의 뺨을 때리거나 손이 아프면 신고있던 실내화로까지 때렸고 교실은 공포에 휩싸였다”며 “숨소리도 못 냈다. 그땐 왜 그렇게 때렸는지…공부 못하는 학생을 선생님이 앞장 서 돌대가리라고 불렀다”며 과거 교사의 권위가 높았던 시절 교사의 폭행과 폭언이 자연스러웠음을 상기했다.

그로면서 A씨는 교권 침해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한 현재의 상황에 대해 그 교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가 궁금하다고 했다. 

A씨는 “아직도 교단에 계신지 모르겠다. 계속 학교에 계신다면 교감이나 교장이 되셨을 텐데. 요즘 더 자주 생각이 난다”며 “선생님이 학생을 죽도록 때려도 문제가 안 되던 그때도 정상은 아니었고, 학생이 선생님을 무시하고, 학부모가 선생님을 고소하는 지금도 정상은 아닌 것이 마찬가지”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교육이 정상적이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지금 선생님들을 응원하고 있다. 무너진 교권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를 본 “예전에 교사들 안하무인 심하긴 했다”, “그때 선생님들은 애들을 자기 감정쓰레기통으로 대했다. 죽도록 때려도 결국은 부모가 잘못했다고 빌던 시절”, “솔직히 어렸을 때 안 맞아본 사람 드물다. 왜 이렇게 극과 극으로 치닫는지 모르겠다”, “교권과 학생들의 권리가 함께 존중받는 사회가 됐으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