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美 견제에도 하이테크 18개 품목서 점유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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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의 견제에도 지난해 전기자동차 등 하이테크 분야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영향력을 더욱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중국의 점유율이 확대한 품목엔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반도체는 물론 산업구조 변화가 진행 중인 전기차 등도 포함됐다. 중국이 하이테크 분야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탈(脫)중국 시도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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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반도체·배터리소재·액정패널 등서 점유율↑
"美와 경쟁 분야서도 약진…디커플링 쉽지 않아 보여"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미국의 견제에도 지난해 전기자동차 등 하이테크 분야에서 점유율을 늘리며 영향력을 더욱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공급망에서 탈피(디커플링)하려는 미국 등 서방의 노력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진단이다.
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지난해 세계 경제활동에서 중요한 최종제품, 서비스, 핵심부품, 소재 등 63개 주요 제품·서비스 품목의 상위 5대 기업 점유율을 자체 조사한 결과, 전기차, 배터리용 소재, 액정패널 등 18개 품목에서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확대했다. 이는 전년(조사 대상 56개 중 13개)보다 점유율 확대 품목이 늘어난 것이다. 중국 기업의 점유율이 30%를 넘는 품목은 총 13개, 중국의 점유율이 줄어든 부문은 16개로 각각 집계됐다.
중국의 약진은 전기차 관련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점유율 1위 기업은 테슬라(18.9%)였지만, 2위와 3위, 5위를 각각 중국 비야디(BYD·11.5%), 상하이자동차(SAIC·10.9%), 지리자동차(5.3%)가 차지했다. 세 기업의 점유율을 합치면 테슬라를 넘어선다. 닛케이는 테슬라의 점유율이 2021년보다 3.4%포인트 하락한 반면, BYD 점유율이 6.9%에서 11.5%로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자동차용 리튬 이온 배터리 부문에서도 세계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45.7%)과 BYD(14.4%)가 각각 1·2위를 차지해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했다. BYD의 점유율은 지난해 7.7%에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스마트폰과 가정용 에어컨 점유율도 여전히 30%를 웃돌았다.
닛케이는 “중국의 점유율이 확대한 품목엔 미국과 중국이 치열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반도체는 물론 산업구조 변화가 진행 중인 전기차 등도 포함됐다. 중국이 하이테크 분야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탈(脫)중국 시도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지난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 등을 잇따라 시행하고 공급망에서 중국을 분리·배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휴대폰 통신 인프라 부문에선 미국의 제재가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는 선두 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2021년 34%에서 지난해 31%로 떨어졌다.
이에 PwC재팬 피벳 쿠미코 시니어 매니저는 “중국 밖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고, 중국의 군사력과 국력으로 이어지는 첨단기술 분야에선 앞으로 중국의 점유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리스크 분산을 위해 기업들은 지역별로 공급망을 다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품목 수 기준으로 미국(22개)이 가장 많은 점유율 1위 기업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중국은 16개로 2위를, 한국과 일본은 각각 6개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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