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혈관질환 환자에게 ‘농산물 처방’했더니 나타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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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에 붙는 '처방'이라는 단어가 농산물에 붙어 어색하게 들릴 수 있지만 미국 일부 주(州)에선 '농산물 처방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식료품 구입 바우처 사업을 진행해왔다.
농산물 섭취를 공중보건·의학 관점에서 접근한 이 프로그램은 의료기관 등의 추천을 받은 환자들에게 농산물을 무료 혹은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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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량 지수와 혈당·혈압수치 개선 ‘눈길’
‘농산물 처방(Produce prescription)을 아시나요?’
의약품에 붙는 ‘처방’이라는 단어가 농산물에 붙어 어색하게 들릴 수 있지만 미국 일부 주(州)에선 ‘농산물 처방 프로그램’이라는 이름의 식료품 구입 바우처 사업을 진행해왔다. 농산물 섭취를 공중보건·의학 관점에서 접근한 이 프로그램은 의료기관 등의 추천을 받은 환자들에게 농산물을 무료 혹은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한다. 만성질환자들에게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하게 하면 의료비 지출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에서 나온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농산물을 ‘처방’했다고 볼 만한 효과가 있었을까. 이를 입증한 연구결과가 미국심장협회 학술지인 ‘순환(Circulation)’에 최근 게재됐다.
커트 해거 미국 메사추세츠의대(UMass Chan Medical School) 소속 박사가 이끈 연구진은 농산물 처방 프로그램에 6개월가량 참여한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3881명을 대상으로 농산물 섭취량과 건강상태를 분석했다. 미국 12개주(州) 22곳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1817명, 9세 이하 어린이 2064명이 조사대상이었다. 이들은 농산물 구입비로 한달 평균 63달러(8만3000원)를 지원받았다.
분석결과, 농산물 처방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들의 과일·채소 섭취량이 증가했으며 동시에 체질량 지수(BMI), 혈당·혈압수치 등 여러 건강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경우, 과체중 혹은 비만환자의 체질량 지수는 0.52㎏/㎡ 줄었다. 당뇨환자의 경우, 혈당 수치는 0.29~0.58% 포인트 감소했다. 고혈압 성인의 수축기 혈압(심장 박동 중 혈압)은 8㎜Hg(수은 밀리미터) 이상, 이완기 혈압(심장 박동 사이의 혈압)은 5㎜Hg 가까이 줄었다.
커트 해거 박사는 “식량 불안정은 전반적인 식단의 질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정신건강 등 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며 “농산물 처방은 건강과 웰빙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심장협회 최고 임상과학 책임자인 미첼 엘킨드 컬럼비아대학교 신경학·역학과 교수도 “영양 부족은 만성질환의 주요원인”이라며 “농산물 처방 프로그램은 과일과 채소 소비를 늘릴 뿐 아니라 식량 불안정을 줄이며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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