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새 교사 3명 극단 선택…병가·연가에 학사조정 학교도

배아정 기자 2023. 9. 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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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12]

교사들이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이초 교사가 숨진 뒤에도 학교 현장에 체감할 만한 변화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지난 나흘 동안에만 교사 세 명이 또 스스로 세상을 등졌는데요.


학부모들의 민원과 신고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배아정 기자.


배아정 기자

네. 지난 31일 숨진 6학년 담임교사가 다니던 양천구의 초등학교 앞에 와 있습니다.


학교 안팎으로는 근조화환이 가득찼고, 교문 안쪽에 마련된 추모공간엔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3학년 재학생

"언니 담임 선생님이었는데, 언니가 되게 좋아하시던 선생님인데 오빠들이 되게 괴롭혔다고 많이 무서웠어요. 서이초 선생님도 그렇게 되시고 그러시니까 엄마도 학교 선생님이어가지고 그럴까봐…."


서이초 교사 이후에도 잇따라 교사들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면서, 학교 현장의 추모 물결은 확산하는 분위깁니다.


최근 나흘 사이에만 전북 군산과 서울 양천구, 경기도 용인에서 재직하던 선생님 3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유족들은 모두, 고인이 최근 학부모 민원등 학교 문제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하루 8만 명이 넘는 교사들이 연가와 병가 등을 내고 추모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초등학교 30곳도 입시 휴업을 선언했습니다.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교사들의 휴가가 예상된 곳도 있어서, 휴업까진 아니어도 단축 수업 등 학사일정을 고심하는 사례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 학교장이 직접 방송으로 수업에 나서겠다고 나선 곳도 있는데요.


학교장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한미라 교장 / 서울 면동초등학교

"임시휴업하면 징계한다고 하는 여러 가지 상황이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선생님이 어느 정도 나와야 합반도 가능합니다. 방송 교육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지금 상황을 봐서는 오전 수업으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청 등에 근무하는 850명의 인력을 교육공백이 예상되는 초등학교에 긴급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임시휴업을 결정한 학교들 대부분도 필수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는 정상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오후 4시 30분부턴 국회에서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이름으로 교사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집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교육부는 추모의 뜻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학생들의 학습권은 지켜져야 한다며, 다시 한번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양천구 초등교사 추모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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