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멈춤의 날…서이초, 오전부터 추모 행렬
[EBS 뉴스12]
학교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서이초 교사의 49재일인 오늘, 전국의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추모 집회를 엽니다.
학교 30곳이 임시 휴업하고, 일부 교사들은 연가와 병가 등을 활용해 추모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숨진 교사가 일했던 서이초등학교에도 오전부터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서진석 기자, 전해주시죠.
서진석 기자
네, 서울서이초등학교에 나와있습니다.
서이초는 오늘 하루 재량휴업에 들어갔지만, 돌봄교실은 정상운영되고 있습니다.
학교 입구와 교사가 숨진 교실 앞엔 49재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공식 운영 시간인 9시 전부터, 현직 교사와 학부모들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오전 10시경부턴 보시는 것처럼 400미터가량의 추모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방에서 연가를 쓰고 올라온 교사뿐만 아니라, 체험학습을 쓰고 자녀와 함께 한 학부모들도 많았습니다.
교사들은 중징계를 경고한 교육부의 강경 대응에 반발했고, 학교현장은 서이초 교사의 사망 이후에도 바뀐 게 없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인터뷰: 현직 초등교사(연가 사용)
"저희의 권리를 교육부에서 그렇게 겁박을 하면서 못하게 하는 건 법과 원칙에 맞지 않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인터뷰: 휴직 중등교사
"정부나 어디에서든 저희 말을 들어주지 않고 선생님들이 이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실 수밖에 없는 현실이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파요."
용경빈 앵커
교육부의 엄중 경고에도 연가를 낸 교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지난 주말에 열린 집회에서도 서이초 동료 교사들의 추모 발언이 나왔다고요?
서진석 기자
지난 토요일 국회 앞에선 교사들의 7차 추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주최 측 추산 20만 명이 참석해, 지금까지의 주말 집회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했습니다.
현장에 참석한 서이초의 동료 교사들은, "진상규명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법 개정에 진전이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서이초 동료교사
"하늘에 외쳐봅니다. 선생님 누가 선생님을 힘들게 했나요?"
인터뷰: 서이초 동료교사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이야기 나누며 사랑을 실천하셨던 모습을 알기에 슬픔이 배가 됩니다."
잠시 뒤 오후 3시부터는 학교 강당에서 추모제가 열립니다.
상주를 자처해온 조희연 서울교육감뿐 아니라, 임태희 경기교육감과 교직단체 대표도 자리를 함께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서이초등학교에서,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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