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등교하자마자 하교라니 당혹"…"불편 감수해야" 지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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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상당수 교사가 연가·병가를 내며 '우회 파업'에 나선 4일, 일부 학교 현장에서는 파행 운영이 불가피했다.
이에 학교들은 교사들의 출근 여부를 확인한 뒤 등교 직전, 혹은 등교 이후 오전 중에야 뒤늦게 수업 운영 방식 변경을 공지했다.
다수의 교사가 출근하지 않자 등교 직후 학생들을 하교시킨 학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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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어떡하라고"…"교육부 재량휴업 불허해 예상된 혼란"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전국 상당수 교사가 연가·병가를 내며 '우회 파업'에 나선 4일, 일부 학교 현장에서는 파행 운영이 불가피했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뒤늦은 공지에 당혹스럽다', '불편을 감수하고서라도 지지한다'는 등의 반응이 교차했다.
교사들은 이날 서울 서이초에서 극단 선택으로 사망한 A교사의 49재를 추모하기 위해 연가·병가·재량휴업 등을 통해 '우회 파업'에 나섰다. 이에 일부 학부모는 '선생님들의 행보를 지지한다'며 자발적으로 체험학습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다만 학교 현장에는 혼란이 불가피했다. 각 학교에서 교사들의 연가·병가 규모를 미리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학교들은 교사들의 출근 여부를 확인한 뒤 등교 직전, 혹은 등교 이후 오전 중에야 뒤늦게 수업 운영 방식 변경을 공지했다.
다수의 교사가 출근하지 않자 등교 직후 학생들을 하교시킨 학교도 있었다.
광주의 A초등학교는 정상 수업이 불가능해 9시30분부터 학년별로 순차적으로 학생들을 하교시켰다. 해당 초등학교는 지난 1일 학사 운영을 안내할 당시 정상수업이 가능할 경우에는 급식 후 학급별로 순차 하교하겠다고 밝혔다.
당일 아침까지도 수업 운영방식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가 속출하자 학부모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온라인 맘카페 회원은 당일 단축수업을 공지한 학교 안내를 게시하고 "선생님들을 지지한다"면서도 "단축수업 알림을 당일 아침에 아이들 등교 후 보내는 건 좀 그렇다"고 적었다.
광주의 한 맘카페 이용자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자마자 하교를 해야 하니 워킹맘, 아이 돌봐줄 사람이 없는 집들은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미리 온 공지도 당일에야 확실하게 (수업 운영 방식이) 정해진다는 것이었는데 5분 대기조도 아니고 어이가 없다"고 했다.
이 같은 의견에 반박하며 변화를 위해 불편을 일부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해당 맘카페의 다른 이용자는 "나도 워킹맘이지만 평일 이런 집단행동을 통해서라도 현재의 상태는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경기 용인 지역 맘카페의 한 이용자는 "오늘 학교에서 갑작스러운 단축수업 안내로 혼란도 있었지만 이 혼란은 예상된 것이었다"며 "학교에서 혼란을 막기 위해 재량휴업을 추진하고자 했으나 교육부가 불허한 것이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학부모는 "선생님들은 월급을 올려달라고, 휴가를 달라고 요청하는 게 아니다"라며 "아동학대법이나 악성민원으로부터 보호하고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달라는 것"이라고 교사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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