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필요없는 인물”…우크라 대통령 극찬 새국방장관, 누구길래
우메로우 대표는 러시아 저항운동에 앞장서 온 소수민족 크림 타타르인 출신의 젊은 정치인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메로우는 엔지니어인 부모 아래 1982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태어났다. 그의 가족은 옛 소련 시절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했다. 이후 그의 가족들은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크림 타타르인의 귀환이 허용된 뒤 크림반도로 돌아왔다.
우메로우는 구인·구직 플랫폼인 링크트인에 올린 글에서 고교시절 미국에서 1년을 보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또 우크라이나 국립경영아카데미에서 경제학과 금융 전공으로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고 국립공과대에서는 컴퓨터 과학과 정보기술을 공부했다고 말했다.
통신분야 기업을 설립한 그는 크림 타타르인 인권 운동의 대부로 알려진 정치인 무스타파 제밀레프(79)의 고문으로 수년간 일했으며 2019년 우크라이나 야당 홀로스당 소속으로 단원제 의회의 의원인 국민대표로 선출되며 정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에는 고위급 수감자 맞교환과 민간인 대피 등과 관련, 러시아 측과의 물밑 대화에 관여했다. 또 흑해 곡물협정 관련 회담에도 참였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국유자산 민영화를 감독하는 기관인 국유자산기금의 수장으로 임명됐다.
그리고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렉시 레즈니코우(57) 국방장관의 후임으로 우메로우를 지명하며 “그는 추가 설명이 필요없는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무엇보다 그가 주목 받는 것은 크림 타타르인이기 때문이다. 크림 타타르인은 크림반도의 원주민 격인 우크라이나 소수민족으로 대부분 수니파 무슬림이다. 이들은 13세기 전후부터 크림반도에 정착한 튀르크계 민족으로 15∼18세기 우크라이나 남부와 크림반도 일대를 지배한 크림칸국의 후예들이다.
한때 크림반도 인구 대부분이 크림 타타르인이었으나 18세기 후반 크림칸국이 러시아 제국에 의해 멸망되면서 뿔뿔이 흩어졌다.
옛 소련 시절 중앙아시아로 끌려간 크림 타타르인은 개혁·개방 정책이 본격화된 1980년대 후반에서야 크림반도로 돌아올 수 있었다.
이같은 역사적 이유 때문에 크림 타타르인들은 러시아에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
실제 201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 반도를 강제 병합하자 대대적인 항의 시위를 벌였으며 주민투표도 보이콧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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