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도 ‘가치소비’…“저탄소·동물복지·유기농 세트 받아보세요”
2만~3만원대 친환경 참기름·참깨·참치캔 눈길
재사용 포장재로 건강 챙기고 지구살리기 동참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정모 사장(57)은 올 추석선물을 친환경 세트로 준비했다. 유난히 긴 장마에 잦은 폭염까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았던 만큼 지구 환경을 살리면서 건강도 챙기자는 의미를 담고 싶어서다.
정 사장은 “저탄소 선물세트가 2만원대부터 있어 가격 부담도 크지 않다”며 “친환경 선물을 재활용 포장지에 담아 전한다면 추석 한가위에 주고받는 마음이 남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 선물도 이러한 ‘가치소비’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치소비가 보편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면서 추석선물세트도 저탄소·유기농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저탄소 과일세트가 대부분이었던 이전과 달리 유기농 견과와 동물복지·식물성 통조림 등까지 친환경 선물세트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7일까지 저탄소·동물복지·유기농 등 가치소비와 관련된 친환경 추석 선물세트를 전년 대비 20%가량 늘려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일반 한우 대비 20% 이상 비육기간을 줄여 탄소 배출량을 65%가량 줄인 전북 고창의‘저탄소 한우 세트’를 친환경 리사이클 소재 보랭가방에 담아 선보인다. 1+등급 등심과 안심, 불고기 등으로 구성된 2㎏ 세트가 39만원부터 있다.
경남 산청군에서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한우 선물도 내놓는다.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생산한 사료를 먹고 배설물을 농가 퇴비로 활용하는 유기축산 선순환법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1등급 등심과 채끝에 국거리 등 2㎏ 세트를 42만원부터 판매한다.
전국 유명 산지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저탄소 인증 과원에서 재배한 과일 선물세트도 호응을 얻고 있다. 사과와 배, 샤인머스켓 등으로 구성된 세트가 11만원부터 나와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부터 회수한 보랭백과 현수막으로 제작한 파우치와 피크닉 매트, 피크닉 보틀백을 감사품으로 전하고 있는데 반응이 뜨겁다”며 “올해도 보랭백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펼쳐 지구 살리기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1일부터 28일까지 친환경을 앞세워 추석 고객 잡기에 나선다. 동물복지·저탄소·방목 사육·무항생제 등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축산 환경에서 사육한 정육세트가 대표적이다. 전남 해남과 강진 등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한우를 선물세트로 47만원부터 내놓는다.
또 사과와 배, 샤인머스켓과 애플망고 등 당도 보장 과일세트는 10만~20만원대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 추석에는 임시공휴일 지정 등으로 고향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물가시대 합리적인 가격대의 친환경 선물로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유통사 최초로 자체브랜드(PB) ‘신세계 암소 한우’를 선보이는 등 오는 11일부터 명절선물 특설매장을 연다. 축산 전문 바이어가 고품질 한우를 직접 선정, 상품과학연구소의 품질관리를 거친 한우 암소 등심과 채끝 등으로 구성한 선물 세트를 33만원부터 판매한다.
이마트는 가치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추석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인다. 저탄소·유기농·무농약 등 선물 세트 매출이 지난 2021년부터 올 설까지 명절 때마다 10~20%가량 증가한 때문이다.
올 추석에는 저탄소 과일세트를 비롯해 유기농 참기름·참깨 세트를 20~30%가량 늘렸고 유럽 친환경·유기농 인증을 받은 고급 천일염, 올리브와 동물복지·식물성 원료의 캔햄·캔참치 세트 등을 추가로 준비했다.
저탄소인증 사과·배·샤인세트의 경우 사전예약할 경우 30% 할인한 6만9300원에, 사과·배세트는 6만5100원에 판다. 또 자연주의 유기농 참기름·참깨 세트는 20% 할인한 3만9840원에, 유럽 친환경 인증을 받은 천일염(2입)은 20% 할인한 3만1840원에 내놓고 동물복지 식물성 원료 캔햄 등은 2만~3만원대에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친환경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 추석에 비해 30%가량 증가하자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 선물세트도 크게 늘렸다. 유기농·친환경 표고버섯 선물세트의 경우 4만9900원에, ‘GAP 사과·배(情) 세트는 3만9900원에, 한우 등심정육 세트는 16만9000원에 준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친환경 선물 세트 인기에 힘입어 포장재도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이 아닌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등으로 확 바꿨다”면서 “추석 연휴를 자원 선순환을 통해 지구 살리기에 동참하는 값진 시간으로 채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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