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개발바닷물로 전기생산”…출연연 과학자 77명 교단에 선다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가 교육·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3학년도 후기 신임교수 77명을 임용했다.
이번에 신규 임용된 교수들은 한국화학연구원(KRIC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등 총 23개 국가연구소 소속 연구원이다. 국가 대형과제 책임자, 특수분야 연구자, JCR 상위 3%이내 및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선정자 등 과학기술 각 연구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성과를 활발히 배출하고 있는 연구자들이다. 특히 이번 임용된 교원 중 42%는 만 40세 이하의 젊은 신진 우수연구원이다.
UST-KRICT 스쿨 장우대 교수는 컴퓨터 기반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하여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약물을 발굴하는 등 우수 연구성과를 보유했다.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은 실제 화학 실험으로 신약 개발 후보 물질 발굴 시 막대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에 착안해 약물 데이터베이스 선 구축 후 컴퓨터 기반 스크리닝을 통해 후보 물질을 신속하게 선별해내는 기술이다. 장 교수는 컴퓨터 기반 약물 설계에 대한 강의 등을 개설, 운영하고 학생을 지도할 예정으로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석·박사급 인력을 양성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UST-KIOST 스쿨 해양과학 전공의 정재우 교수는 남극 라슨C 빙붕 인근 바다에서 채집한, 지난 1만 1천년 동안의 해양퇴적물에서 미생물의 작용으로 철 이온이 생성된 기작을 확인하였으며, 해당 연구 논문을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게재한 바 있다.
현재는 심해저 광물자원 관련 극한 환경에서의 미생물-광물 반응 연구 및 인공지능 딥러닝을 활용한 대양 환경보존구역 지정 및 관리기술 개발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정 교수는 “전공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만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직접 남서태평양 및 인도양 실 해역 탐사 등에 참여토록 하여 세상에 없는 새로운 연구를 창출해내는 현장중심형 R&D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UST-KIER 스쿨 에너지공학 전공 김한기 교수는 기후 위기, 탄소 감축 시대 등 신기후체제의 핵심 필수 기술로 재생에너지 연구 분야 전문가다. 김 교수는 바닷물과 민물 사이의 염분 농도 차이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염분차발전’ 기술을 개발, 학계의 인정을 받아 해당 분야 상위 1% 저널인 ‘워터 리서치’에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김 교수는 “국가적 차원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UST 교수로서 에너지 신산업분야의 세계 최고 수준의 우수 신진 연구인력 양성을 통해 탄소중립 강대국으로의 도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을 내비쳤다.
UST는 이 외에도 암생물학 분야 논문 피인용지수(Impact Factor·IF) 10 이상의 우수 연구 성과를 다수 배출한 UST-KRIBB스쿨(한국생명공학연구원) 노경희 교수, 항공용 기계연구 분야 전문가인 UST-KIMM(한국기계연구원진) 스쿨 김민근 교수, 반도체 공정 및 극저온 냉각기술 분야 우수 신진 연구자인 UST-KITECH(한국생산기술연구원) 스쿨 이천규 교수(융합제조 시스템공학) 등 다수의 분야 전문가를 교수로 임용했다.
김이환 총장은 “UST는 국가연구소의 우수한 연구원들이 교원이 되어 고유의 플랫폼을 활용한 첨단 R&D 고등교육을 수행할 수 있으며, 이러한 UST 고유의 정체성 강화를 위해 전체 스쿨에서 가장 우수한 교원을 발굴·임용하기 위해 노력중”이라며 “우수한 스승과 젊은 대학원생들이 국가 R&D를 중심으로 연구 경험과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U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교육기관으로서 30개 국가연구소에 교육 기능을 부여하여 과학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국가연구소의 박사급 연구원 중 약 1400여명이 UST 교수로 활동 중이며, 매년 미래 유망 국가 전략 분야의 신진연구자를 중심으로 교수를 임용하고 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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