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200만명 들여 경기 살린다”...연말까지 단체 비자 수수료 면제

강우량 기자 2023. 9. 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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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遊客)들이 지난달 31일 오후 제주 시내 관광을 마친 후 쇼핑을 위해 신라면세점 제주점으로 향하고 있다./뉴시스

정부가 중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 단체관광객(유커)의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한다. 중국인 관광객이 모바일페이로 결제할 경우 자동으로 부가가치세를 즉시 환급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내 면세점이 아닌 출국장 면세점에서도 실물 여권을 제시하지 않고 면세품을 살 수 있도록 허용한다.

4일 정부는 제20차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중국이 방한 단체 관광을 허용한 가운데, 정부 차원에서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최근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로 중국 내 ‘노재팬’ 분위기 강해지며 한국 관광엔 기회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정부는 상반기 54만명 수준인 중국인 관광객을 하반기에 150만명 추가로 들여와, 연간 방한 관광객 200만명을 유치하고 GDP 성장률 0.16%포인트 기여하겠다는 게 정부 목표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은 방한 시 평균적으로 215만원을 소비해, 전체 관광객 평균(163만원)보다 32% 높다는 점에서 우리 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정부는 1인당 1만8000원 수준의 단체관광객 전자비자 발급 수수료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양국간 항공편을 증편하고, 입항 신청을 받고 있는 크루즈선의 입항 부두도 신속하게 배치한다.

중국인 관광객의 결제 편의를 높이는 방안들도 이번 대책에 담겼다. 위챗과 유니온, 알리페이 등을 사용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해 명동과 제주 등에 모바일페이 가맹점을 25만개소 늘리고, 모바일페이로 결제할 경우 자동으로 부가세를 즉시 환급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주요 관광 지역의 ‘K뷰티’와 약국 등을 대상으로도 세금을 즉시 환급해주는 사후면세점을 200개소 확대 지원한다.

또한 정부는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6일로 이어지는 중국의 국경절 연휴를 겨냥해 대대적인 방한 관광 마케팅 행사를 연다. 이달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K-관광 로드쇼를 열고 내년에는 중국 내 5개 도시에서 로드쇼를 개최한다. 중국 3대 온라인여행플랫폼인 씨트립, 취날, 퉁청과도 함께 ‘한국 여행의 달’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등 협력하기로 했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카지노, K컬처, 의료관광 등 중국인 관광객들의 선호가 큰 프리미엄 관광 상품들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달 5일에 국내 20개 기관과 포상관광 수요가 있는 중국 기업 등 170여명이 참여하는 ‘칭다오 MICE 로드쇼’를 개최하고, 카지노가 설치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를 연내 조기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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