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평안과 안식을"…'서이초 교사 49재' 추모 발길 이어져

김천 기자 2023. 9. 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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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천 기자〉

"후배 선생님의 영원한 평안과 안식을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추모객 A씨

지난 7월 숨진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오늘(4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는 숨진 교사를 애도하는 추모객으로 가득했습니다.

추모객들은 검은 복장을 갖춰 입고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묵묵히 줄을 기다렸습니다.

헌화 장소로 가는 길 벽면에는 '얼마나 외롭고 무서웠을지 교육계 선배로서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너무 늦어 미안하다' 등의 포스트잇이 붙었습니다.

교권침해로 무너진 교육 현장의 아픔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김천 기자〉

헌화 공간은 새내기 교사가 숨진 교실 외벽 앞에 마련됐습니다.

추모객들은 국화를 놓고 고개를 숙여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추모객 가운데는 슬픔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영상=김천 기자〉

초등학생인 두 아이와 함께 서이초를 방문한 김철홍 씨는 JTBC 취재진에 "좋은 선생님들이 정말 많은데 그런 선생님들이 교육계의 어떠한 문제 때문에 유명을 달리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또 이런 좋은 선생님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함께 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이와 함께 체험 학습을 내고 서이초를 방문한 최수정 씨는 "배려도 없었고 인간적인 소통도 안 했다는 거니까 그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큰딸이 숨진 서이초 교사와 나이가 같다"며 거듭 눈물을 보였습니다.

추모 공간은 이날 밤 10시까지 운영될 예정입니다.

〈사진=김천 기자〉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서이초 강당에서 추모제가 열립니다. 추모제에는 유가족과 교직원 등이 참석합니다.

같은 날 오후 4시 30분부터는 국회 앞에서 추모 집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전국 시도교육청 등에서 추모 집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집회에선 서이초 교사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과 아동학대 관련법 개정 등을 촉구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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