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각장 신설하면 쓰레기 거부"…전쟁 선포한 마포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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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를 마포구 상암동으로 확정한 가운데 마포구가 이에 반발하면서 '소각장 전쟁'을 선포했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4일 마포구 상암동 자원회수시설에서 '마포구 쓰레기소각장 신설 최종 결정고시 철회' 기자회견을 열고 "마포구민의 간절한 외침을 모른척 한다면 37만 마포구민의 뜻을 모아 물러섬 없는 강력한 투쟁으로 환경부와 서울시에 소각장 전쟁을 선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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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의 쓰레기장 아냐…'난지도 설욕' 반복할 수 없어"
신규 소각장 건립 대신 기존 소각장 개·보수하자 제안
"폐기물 성상 분석해 미달 시 쓰레기 거부…감사 청구도"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시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를 마포구 상암동으로 확정한 가운데 마포구가 이에 반발하면서 ‘소각장 전쟁’을 선포했다. 신규 자원회수시설이 추진되면 쓰레기(폐기물) 성상을 면밀히 분석해, 기준에 미달하면 거부하겠단 입장도 내놨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31일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로 상암동을 최종 선정 및 고시한 바 있다. 신규 소각장은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 옆 상암동 481-6 등 2개 필지를 신규입지로 총 2만 1000㎡ 규모이다. 현 마포자원회수시설은 2035년까지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2026년부터는 소각장이 없는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도 신규 자원회수시설을 통해 소각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박 구청장은 이날 “마포구는 서울시민의 쓰레기장이 아니다”며 “과거 15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1톤(t) 트럭 1억 1000만대분에 해당하는 쓰레기를 매립한 98m 세계 최고의 쓰레기산이라는 ‘난지도 오욕’의 세월을 다시 반복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구청장은 신규 소각장 건립 대신 기존 자원회수 시설에 대한 개·보수를 제안했다. 박 구청장에 따르면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의 소각 성능은 약 78%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해당 시설이 지난 2005년 가동될 당시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 등이 혼합배출되는 탓에 고화력 소각로로 설계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음식물 분리 배출 등으로 인해 고화력 소각료 설계가 무의미하게 됐다. 현재는 고화력 소각로의 발열량을 낮추기 위해 쓰레기에 물을 뿌리고 있다.
박 구청장은 “현재 마포자원회수시설 소각 성능은 78%에 그치고 있다”며 “반면 경기도 등 수도권 일대 민간 소각장에서는 성능 개선을 통해 설계용량 대비 130%까지 초과 소각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현 자원회수실에 대한 개·보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6년 직매립 금지 전까지 쓰레기양을 줄이기 위해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없애거나, 가격을 대폭 인상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만일 서울시가 신규 소각장 건립을 강행한다면 전쟁을 불사하는 투쟁에 들어가겠다고도 경고했다.
박 구청장은 “마포구로 들어오는 모든 쓰레기가 적법한지 감시해서 조금이라도 법규에 위반되는 쓰레기는 되돌려보내겠다”며 “감사원 감사 청구는 물론이거니와 서울시는 물론 환경부 앞에서도 소각장 건설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마포구 주민 등으로 구성된 ‘마포소각장 백지화 투쟁본부’는 서울시의 결정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마포구는 신규 소각장에 대한 행정소송 원고자격이 되지 않은 탓에 소송에 참여는 하지 않지만 각종 행정절차를 지원하겠단 입장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마포구의회는 구의원 18명의 만장일치로 ‘신규 소각장 행정소송 적극 지원 촉구 결의안’이 채택한 바 있다. 이 결의안은 신규 소각장 선정과 관련한 행정소송 제기 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걸 골자로 한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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