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비옹테크 저승사자' 오스타펜코 8강 진출.. 가우프와 맞대결 [US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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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만 보면 승자는 세계랭킹 1위일 것 같은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21위)가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잡아내며 통산 첫 US오픈 8강에 올랐다.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서브 게임을 지켜내는 시비옹테크에 비해 오스타펜코는 '모 아니면 도' 식의 서브 게임을 운영을 보이고 있었다.
세계랭킹 1위였던 시비옹테크인데 오스타펜코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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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6-3 6-1
스코어만 보면 승자는 세계랭킹 1위일 것 같은데, 결과는 정반대였다.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 21위)가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잡아내며 통산 첫 US오픈 8강에 올랐다. 상대 4전 4승으로 이쯤이면 시비옹테크의 저승사자로 불려도 손색없는 오스타펜코다.
상반된 스타일의 두 선수의 맞대결이었다. 오스타펜코는 이번 경기 직전까지 29개의 더블폴트로 여자 선수 1위를 달리고 있었다.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서브 게임을 지켜내는 시비옹테크에 비해 오스타펜코는 '모 아니면 도' 식의 서브 게임을 운영을 보이고 있었다.
시비옹테크는 1세트를 선취하기는 했으나 그녀답지 않게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또한 위너 역시 오스타펜코(12개)가 시비옹테크(8개)에 비해 앞섰다. 시비옹테크가 1세트를 따내기는 했으나 불안한 징조는 이때부터 시작됐었다.
2세트부터는 오스타펜코의 페이스였다. 오스타펜코는 정확하면서도 강력한 서브로 서브 게임을 지켜냈고, 시비옹테크의 서브 코스를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번번히 리턴 에이스마저 터트렸다. 오스타펜코의 2세트 퍼스트 서브 상황 득점율은 88%까지 올랐고, 약점이었던 더블폴트는 2개만 허용했다.
3세트 첫 게임에서 사실상 승패가 갈렸다. 시비옹테크가 브레이크를 허용했다. 이후 시비옹테크는 급격히 조급해졌다. 리턴은 아웃되기 일쑤였다. 멘붕에 빠진 듯 컨트롤이 전혀 되지 않았다. 여섯 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하기는 했지만 승부의 향방은 이미 정해진 뒤였다.
4회전까지 경기당 평균 7개에 달했던 오스타펜코의 더블폴트인데, 이날 경기에는 3개에 그쳤다. 언포스드에러의 수도 20개로, 18개의 시비옹테크와 큰 차이가 없었다. 실수가 적어지니 오스타펜코의 강력한 파워가 통했다. '모 아니면 도'인데 오늘은 오스타펜코에게 '모'인 날이었다.
오스타펜코는 시비옹테크에게 4번 만나서 모두 승리하는 기록도 이어갔다. 세계랭킹 1위였던 시비옹테크인데 오스타펜코만 만나면 한없이 작아지고 있다.
디펜딩챔피언인 시비옹테크는 이번 대회 4회전에서 탈락하며 포인트 방어에 실패했다. 아직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의 4회전 경기가 남아 있지만, US오픈 대회가 끝나면 세계 1위는 사발렌카의 것이 된다. 사발렌카 생애 최초로 세계 1위 등극 확정이며, 시비옹테크는 2022년 5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오스타펜코는 코코 가우프(미국, 6위)와 8강에서 격돌한다. 가우프는 은퇴 번복 후 복귀한 전 세계랭킹 1위, 캐롤라인 워즈니아키(덴마크)에 6-3 3-6 6-1 승리를 거뒀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복귀해 승전보를 이어가던 워즈니아키이지만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는 가우프의 벽을 넘어내지 못했다.
세트올에서 맞선 3세트에서 가우프는 첫 게임에서 브레이크를 허용했지만, 이어진 여섯 게임을 모두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가우프는 5개의 서브 에이스, 33개의 위너를 기록하는 등 공격력에서 워즈니아키를 압도했다.
다만 가우프는 안정적이었던 2, 3회전과는 달리 44개의 언포스드에러를 범하며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다. 이기는 경기와 지는 경기의 언포스드에러 실점 격차가 큰 가우프인데, 8강을 앞두고 실수가 많아진 부분은 분명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타펜코와 가우프의 상대전적은 1승 1패다. 올해에는 호주오픈 16강에서 오스타펜코가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막강한 파워라는 강점과 잦은 실수라는 약점마저 유사한 두 선수의 8강 맞대결은 5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되어 있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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