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도전’ 조준희 “롤모델은 김선형, 받아들일 자세됐다” (일문일답)

고양/최창환 2023. 9. 4.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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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최창환 기자] 약 8년 전 캐나다 유학길에 올랐던 조준희(19, 189cm)가 KBL 무대를 향한 본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조준희는 4일 고양 소노 아레나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일반인 실기테스트에 참가했다. 조준희는 삼각 패스, 원맨 속공, 투맨 속공, 무빙슛으로 구성된 기본기 테스트에 이어 5대5 경기까지 소화하며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을 어필했다.

테스트에 앞서 몸을 풀 때부터 가볍게 덩크슛을 터뜨리며 눈길을 사로잡았던 조준희는 5대5 경기에서 미드레인지 점퍼로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돌파도 자신 있게 시도하며 경기를 소화했다.

현장에서는 은희석 서울 삼성 감독을 비롯해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 강병현 창원 LG 전력분석 등 많은 관계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례적으로 많은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다. 한국인 최초로 IMG 아카데미에 입학해 주목받았던 조준희의 경기력을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조준희의 경기력을 살펴본 프로 팀 관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은희석 감독은 “운동능력, 슛 터치가 좋다. 시간을 투자해서 키울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비슷한 평가를 내리지 않을까 싶다”라며 선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A팀 관계자는 “직접 보니 더 고민이 된다. 분명 운동능력은 좋다. 슛도 준수한 편인 것 같고, 무엇보다 나이가 어려 성장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다만, 기본적인 수비 자세가 높다. 1라운드 막판, 2라운드 초반 중 어느 순위에서 지명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회의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KBL은 일반인 참가자들에 대한 채점 결과를 취합해 오는 5일 드래프트 참가자 명단을 공시할 예정이다. 테스트를 무난히 마쳐 합격 가능성이 높은 조준희는 드래프트 현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의 각오를 들어봤다.

테스트를 마친 소감
긴장이 많이 됐지만 최대한 에너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함께 참가한 형들과 대화하며 잘 풀어나가기 위해 노력했고, 덕분에 안정감을 갖고 치를 수 있었다.

경기력에 대한 만족도
급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임하려 노력했다. 어느 정도는 만족한다. 형들이 찬스를 봐줘서 공격에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었다. 공격보단 수비에 중점을 뒀다. 한국은 수비가 먼저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서전트 점프 측정은 해봤나?)아직 안 해봤지만, 컴바인 때 어떻게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

KBL 도전을 결심한 배경
KBL을 만만하게 보는 건 아니다. 부모님, 프로에서 뛰고 있는 형들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 격려해주셔서 지원하게 됐다. 한국에는 약 2개월 전 들어왔다.

KBL 선수 중 롤모델
김선형(SK)이다. 어릴 때부터 많이 찾아봤던 선수다. 속공, 돌파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걸 배우고 느꼈다. 지난해 SK에서 미국으로 스킬트레이닝을 받으러 온 선수들과 픽업게임도 했다. 그때 알게 된 (오)재현이 형도 조언을 해주셨다. 이후에도 가끔씩 연락을 주고받았다.

미국 농구와 한국 농구의 차이점
물론 미국도 빠른 농구를 강조하지만, 한국은 더 빠른 농구를 강조하는 것 같다. 수비 전술도 디테일하다. 박찬성 코치님께 여러 부분에 대해 배우고 있다.

외국에서 농구를 한 선수라는 선입견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선후배 관계도 다 경험했다. 한국 농구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강하고 받아들일 자세도 되어있다.

KBL 감독들에게 자신을 어필한다면
어느 팀에 가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감독님이 지시하시는 부분에 충실히 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부모님도 KBL에 도전한 것을 좋아하신다. 계속 한국에 거주하셨다. 부모님 앞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만약 선발되지 않는다면
그래도 농구를 포기하는 건 아니다. 만약 결과가 안 좋다 해도 또 다른 도전을 계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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