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년 앞둔 체육교사 사망 사건 본격 수사…'극단선택 경위 파악'

휴대전화 포렌식·동료 교사 참고인 조사 등 진행 방침

분당경찰서.(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성남=뉴스1) 최대호 기자 = 경기 용인시의 한 고등학교 체육교사가 학부모로부터 피소된 뒤 극단선택으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경찰이 본격적인 경위 파악에 나섰다.

분당경찰서는 지난 3일 분당구 청계산 등산로 초입에서 숨진 채 발견된 용인시 소재 모 고등학교 체육교사 A씨(60대)가 사용했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에 돌입했다.

경찰은 A씨의 생전 통화기록 및 지인 등과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 등 자료를 토대로 극단선택을 결심하게 된 경위를 파악할 방침이다.

또 A씨 유족과 A씨가 재직했던 학교 관계자를 조사해, 고소 사건 전후 A씨가 처했던 상황 등도 살필 방침이다.

앞서 A씨는 지난 7월 초 과실치상 혐의로 피소됐다. 지난 6월26일 체육수업 중 발생했던 안전사고에 따른 고소였다.

고소인은 해당 고등학교 재학생의 부모로, 고소장에는 'A씨가 체육수업 중 개인적인 용무로 자리를 비운 사이 딸이 갑자기 날아든 배구공에 얼굴을 맞아 다쳤다'는 내용이 담겼다.

피해 학생 측은 당시 배구공을 발로 찬 남학생도 같은 혐의로 고소했다. 배구공에 맞은 피해 학생은 망막에 출혈이 발생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까지 경찰에 정식 진단서는 제출되지 않았다.

고소장을 접수한 용인동부경찰서는 지난달 초 고소인 조사를 했고, 조만간 A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다.

용인교육지원청도 해당 내용을 인지하고, A씨에 대한 감사절차를 밟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 측은 이보다 앞서 교육청에 A씨에 대한 감사 및 징계를 요청했다.

A씨는 최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피해 학생 측의 고소 내용을 확인했고, 가족 등 주변인에게 심리적 부담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유가족 측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시 장염으로 화장실에 간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고소장이 접수됐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후) 최근 2달간 굉장히 우울해하셨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A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35분쯤 분당구 청계산 등산로 초입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 등을 통해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결론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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