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러에 무기제공 안했다"…美 제기 의혹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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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이 케이프타운에 정박한 선박을 통해 러시아에 군사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체 진상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적극 부인했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주장은 사실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한 누구도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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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타운 정박 러 화물선, 남아공 발주 장비 하역"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케이프타운에 정박한 선박을 통해 러시아에 군사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에 대해 자체 진상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적극 부인했다. 미국이 제기한 의혹 자체가 사실무근인 데다 남아공의 위상을 실추시켰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했다는 주장은 사실로 입증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한 누구도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불거진 건 루벤 브리게티 남아공 주재 미국 대사가 지난 5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국적 화물선 레이디R호가 지난해 12월 케이프타운 인근 시몬스타운 해군기지에서 무기를 선적했다고 주장하면서다. 브리게티 대사는 이후 발언을 철회하고 남아공 외무장관을 만나 사과했지만, 파장은 이미 걷잡을 수 없이 퍼진 상황이었다.
이날 연설에서 라마포사 대통령은 그간 정부 조사원들이 시몬스타운 해군기지를 방문해 관계자 50여명을 인터뷰하고 관련 문건 100여건을 입수해 검토한 결과 "무기 수출 허가증은 발급된 적이 없으며 수출된 무기도 없었다"고 말했다.
당시 레이디R호가 시몬스타운 해군기지에 정박한 이유에 대해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 국방부 산하 무기조달 기관인 암스코어가 2018년 주문한 장비를 하역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장비 세부 제원에 대해선 군사 기밀을 이유로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또한 미국 대사의 근거 없는 비난으로 남아공 경제와 국제적 위상이 타격을 입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정부 입장에 의구심을 낳게 했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러시아를 제외한 4개국 정상들이 러우 전쟁에서 중립을 지킨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남아공이 사실상 러시아와 밀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남아공은 인도양 내 자국 앞바다에서 러시아, 중국과 해군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 5월에는 미국 제재 명단에 오른 러시아 화물기가 수도 프레토리아 인근 공군 기지에 착륙하는 것을 허용했다. 지난달 라마포사 대통령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했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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