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끌려가 고초…이채주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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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정권 시절 야당에 유리하게 보도했다는 이유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 연행됐던 이채주(李埰柱)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이 4일 오전 7시53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고인이 편집국장이었던 시기는 전두환 정권의 이른바 '보도지침'이 있었던 1983년 5월1일부터 1986년 12월31일까지 3년 8개월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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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군사정권 시절 야당에 유리하게 보도했다는 이유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 연행됐던 이채주(李埰柱)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이 4일 오전 7시53분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9세.
울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부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58년 서울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62년 동아일보로 옮겨 경제부장, 외신부장, 도쿄지사장, 출판국장, 편집국장, 주필을 지냈다. 일민문화재단과 인촌기념회 이사, 2008∼2017년 화정평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고인이 편집국장이었던 시기는 전두환 정권의 이른바 '보도지침'이 있었던 1983년 5월1일부터 1986년 12월31일까지 3년 8개월간이었다. 야당이 돌풍을 일으킨 1985년 2·12 총선을 앞두고 당시 야당 지도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귀국했을 때의 보도지침은 '귀국기사를 2단으로 (눈에 띄지 않게) 취급하라'는 것이었다. 이때 동아일보는 지침을 지키긴 했지만 제목을 크게 뽑고 1면 중간 톱기사 자리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눈에 띄게 보도해 당국의 심기를 거슬렀다.
고인은 1985년 8월말 고 이상하 당시 정치부장(13대 국회의원), 김충식 정치부 기자(가천대 특임부총장)와 함께 안기부로 연행됐다. 표면상으로는 8월29일자 2판에 실린 '중공기 조종사 대만 보내기로'라는 기사가 엠바고(보도시점 제한) 위반이라는 이유였지만, 2·12 총선에서 보여준 동아일보의 제작 태도에 대한 당국의 불만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저서로 '이채주 칼럼집-브루투스의 눈물'(1998), '언론통제와 시민의 저항:암울했던 시절 어느 편집국장 이야기'(2003), '해서를 찾아서-중국 문화혁명 연구'(2011)를 남겼다.
유족으로는 부인 방효석씨와 사이에 3남으로 이석호(베리타스캐피탈 대표이사)·이준호(신화씨엔에스 대표이사)·이제호(기아자동차 과장)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호실(5일부터 14호실), 발인 6일 오전 11시30분, 장지 천안공원묘원. ☎ 02-2258-5940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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