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목숨 걸겠다"던 남아공의 대러 무기제공설…"근거 없다" 결론

신정원 기자 2023. 9. 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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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은 미국이 제기했던 '러시아에 대한 남아공의 무기 공급 의혹'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BBC 등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조사위원회는 남아공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선박으로 무기를 수송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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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주남아공 美대사 의혹 제기
독립된 조사위서 "누구도 증거 못 대"
[상트페테르부르크=AP/뉴시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남아공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미국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 중인 모습. 2023.09.04.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대통령은 미국이 제기했던 '러시아에 대한 남아공의 무기 공급 의혹'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났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BBC 등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조사위원회는 남아공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선박으로 무기를 수송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의혹을 제기했던 그 누구도 그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기 수출 허가도 나지 않았고, 무기가 수출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의혹은 남아공의 통화 가치와 명성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남아공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퇴임한 전직 대법관이 이끄는 독립된 조사위를 꾸려 의혹을 조사해왔다. 5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100개가 넘는 문서를 검토했다. 무기 선적이 이뤄졌다는 해군 기지도 방문했다.

조사 결과 이 러시아 화물선은 2018년 주문한 무기를 러시아에서 남아공으로 운반했을 뿐 미국이 주장한 남아공의 무기 지원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남아공은 '안보' 상 이유로 보고서의 개요만 공개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하역 장비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중요한 군사 작전과 우리 군인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루번 브리지티 주남아공 미국대사는 지난 5월 남아공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고 폭로성 주장을 했다. 그는 남아공 수도 프리토리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12월 6~8일 케이프타운 사이먼타운 해군 기지에 정박했던 러시아 화물선 '레이디 아르(R)'가 돌아가기 전 무기와 탄약을 실었다고 확신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브리티지 대사는 당시 "그 선박에 무기가 실렸다고 확신하며 이 주장의 정확성에 내 목숨을 걸 것"이라고까지 헀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남아공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이에 라마포사 대통령은 의혹을 부인하면서 브리지티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미국이 참여하는 독립적인 조사를 지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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