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화재도 잠정 중단… 사라진 보험권 `50년 주담대`

"시스템 개선 후 판매 재개할 것"
한화생명, 이달 1일 판매 중단…취급 보험사 없어

[사진=삼성생명]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한화생명에 이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50년 주담대)의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50년 주담대를 가계대출 증가 주범으로 지목한 뒤, 은행권이 스스로 취급 대상을 축소하거나 판매를 중단한 데 이어 보험권도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보험사 중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곳은 없어졌다. 출시 1개월 만이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날부터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잠정 중단한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1일, 삼성생명이 지난달 7일 잇달아 50년 만기 상품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기존 취급하던 40년이하 만기의 주담대는 그대로 유지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은행과 우선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함에 따라 당국의 정확한 지침이 있을 때까지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며 "당국의 지침을 확인한 이후 시스템 개선을 거쳐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생명도 지난 1일부터 50년 주담대 취급을 중단했다. 이날부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판매를 잠정 중단하면서 보험사 중에서 취급하는 곳은 없다. 뒤따라 출시를 검토했던 다른 보험사도 아예 계획을 접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은행권도 50년 만기 주담대 판매를 중단하거나 나이 제한을 두는 등 대출 문턱을 높인바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50년 주담대 상품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BNK경남은행도 지난달 28일부터 판매를 중단했고,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5일 신청·약정 건부터 50년 만기 주담대에 '34세' 연령 제한을 걸었다

금융당국은 50년 주담대와 인터넷은행의 공격적 주담대 영업 등을 가계대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50년 만기 상품을 40년 만에 갚는 것으로 가정하는 새로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방식이 모든 은행에서 시행될 전망이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