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들이 화려하시네요… 역대급 프로야구 8월 MVP 경쟁, 딱 한 명만 웃을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프로야구 2023년 8월 월간 최우수선수(MVP) 투표가 후보 발표와 함께 막을 올렸다.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데, 딱 한 명만 웃을 수 있다. 그래서 역대급 경쟁이라는 말도 나온다. kt와 KIA 상승세 주역들이 포함된 가운데 나머지 후보자들의 이력서도 화려하다.
KBO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8월 월간 MVP 후보로 총 8명의 선수가 선정됐다. 투수 중에서는 KT 박영현, 쿠에바스, 롯데 윌커슨, 야수 중에서는 KIA 나성범, 박찬호, 삼성 구자욱, 두산 김재호, 한화 노시환이 후보로 선정돼 8월 MVP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고 4일 발표했다.
총 8명의 후보가 나온 가운데 4일부터 8일까지 영광의 얼굴은 신한은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SOL(쏠)’에서 진행되는 팬 투표와 한국야구기자회 기자단 투표를 합산해 선정된다. 워낙 화려한 8월 성적들을 가지고 있는 까닭에 투표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표인단 및 팬들이 생각하는 가중치에 따라 선택이 갈릴 수 있는 수준인 까닭이다.
우선 7월부터 8월까지 미친 듯한 상승세를 그렸던 kt 선수들이 두 명 포함됐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박영현이 그들이다. 쿠에바스는 kt의 ‘마법사’다. 재입단 이후 팀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끈 주역으로 뽑힌다. 등판할 때마다 좋은 투구를 했고, 자신이 승리를 거두지 못해도 팀은 대다수 경기에서 이기는 남다른 ‘기’를 뽐냈다.
8월 5경기에서 5전 전승이다. 36이닝 동안 37개의 삼진을 잡아내면서 평균자책점은 0.50에 그쳤다. 역시 선발 투수인 롯데 애런 윌커슨도 6경기에서 37⅔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1.43으로 선전했다. 일반적인 기준이라면 역시 월간 MVP 유력 후보가 될 수 있는 성적인데 쿠에바스의 기록이 워낙 압도적이라 빛이 바랠 정도다. 선발로는 쿠에바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
박영현은 8월 15경기에서 무려 10개의 홀드를 쓸어 담으며 홀드왕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간 많이 던져 지칠 법도 한데, 끄떡 없는 페이스다. 10개의 홀드는 물론 3개의 세이브까지 더했다. 나가면 뭔가 기록을 쌓았다. 앞문에 쿠에바스가 있었다면, 뒷문에는 박영현이 있었던 kt다. 그 공헌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야수는 춘추전국이다. 다 좋았다. 각자 장점들이 있다. KIA의 8월 막판 대단한 기세를 이끈 두 선수가 눈에 들어온다. 나성범과 박찬호다. 나성범은 8월 22경기에서 타율 0.376, 5홈런, 2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88을 기록했다. 활발하게 터진 KIA 타선의 해결사였다. 홈런과 타점에서 3위, 장타율 2위다. 갈수록 기세가 더해졌다는 점에서 잔상도 더 깊게 남는다.
나성범이 해결사였다면 박찬호는 선봉장이었다. 22경기에서 타율 0.382, 34안타를 기록했다. 도루도 6개를 보탰다. 득점은 해당 기간 2위, 출루율은 3위, 타율 5위에 안타 4위였다. 공격 전 지표에서 고르게 활약했다. 잊어서는 안 될 게 박찬호는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다. 유격수가 한 달 동안 이런 타격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다. KIA 연승의 잔상이 남아있는 건 나성범과 동일하다.
박찬호가 대단하다면 회춘한 김재호도 동일한 잣대에서 그 위대함을 인정받아야 한다. 21경기에서 타율 0.435의 어마어마한 정확도를 남겼다. 쳤다 하면 안타였다. 타율과 출루율에서 해당 기간 1위였다. OPS는 1.135다. 아주 특별한 거포들에게서나 볼 수 있는 성적이 30대 후반의 유격수로부터 나왔다. 수상과 별개로 대단한 한 달을 보냈다고 볼 수 있다.
구자욱은 고른 타격 성적으로 승부를 본다. 22경기에서 타율 0.412, 4홈런, 19타점, OPS 1.139를 기록했다. 전체적인 공격 생산력에서는 그 어떤 후보들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는 점도 플러스다. 노시환은 대포로 어필한다. 22경기에서 타율은 다소 낮았으나 8개의 홈런과 24개의 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부문 1위다. 노시환다운 성적으로 도전한다고 볼 수 있다.
kt와 KIA 선수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다른 선수들도 수상의 충분한 근거가 있다. kt와 KIA는 기자단 투표는 물론 팬 투표에서 표가 갈릴 수도 있다. 그래서 알 수 없는 승부다. 보통 월간 MVP는 상위 2~3명의 선수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로 가는데, 이번에는 더 많은 선수들이 근소한 차이로 순위를 나눠먹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어찌됐건 보는 이들의 땀을 쥐게 하는 레이스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