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구애받지 않는 이순민, 클린스만호에선?

황민국 기자 2023. 9. 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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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이순민 | 프로축구연맹 제공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은 이순민(29·광주)은 틀에 구애받지 않는 축구가 매력이다.

랩하는 축구 선수로 먼저 이름을 알렸던 그는 그라운드에선 더욱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본래 포지션은 분명 미드필더인데 공격과 수비 어느 자리에서 뛰어도 이상하지 않은 전술 수행 능력을 자랑한다.

이순민의 강점은 지난 3일 K리그1 선두 울산 원정에서 확인됐다. 그는 수비수인 티모의 부상으로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경기 흐름에 따라 좌우 측면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면서 상대의 공세를 틀어막았다. 올해 팀 최다골을 자랑하는 울산이 단 1골도 기록하지 못한 데 적잖은 지분을 차지했고, 광주도 2-0 승리로 3위를 지켰다.

불과 일 년 전만 해도 무명이었던 이순민은 자신의 성장을 모두 광주 이정효 감독에게 돌린다. 포지션 파괴를 추구하는 이 감독의 훈련법을 몸에 익히면서 자신이 어느 자리에서 뛰더라도 제 몫을 하는 선수로 거듭났다는 얘기다.

그는 “지금 뛰는 자리가 익숙하지 않았지만 개인이 아닌 팀으로 약속된 부분을 신경쓰면서 내 역할만 집중하다보니 지금처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감독님이 조금 거칠게 말씀하시지만 그 말씀을 따르다보면 돌아오는 게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 역시 “이순민이 스위칭 플레이에서 경쟁력이 생겼다. 전술에 대한 이해도도 많이 좋아졌다”고 만족감을 내비쳤다.

팔색조로 성장한 이순민이 과연 축구대표팀에선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4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그는 영국 현지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과 처음 만나게 된다. 새로운 지도자를 만나는 만큼 새로운 역할과 전술에 적응해야 한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순민이 일단 ‘큰’ 정우영(알칼리즈)과 손준호가 빠진 3선 라인에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비 라인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을 선수가 박용우(알아인)와 황인범(올림피아코스)가 유이하기 때문이다.

황인범이 소속팀과 마찰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는 사정까지 감안한다면 이순민에게도 출전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이순민은 훈련부터 클린스만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내겠다는 각오다. 이순민은 “전술적으로 짜여진 틀에서도 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대표팀에서 요구되는 전술에서 내 역할을 빨리 잡아내겠다. 광주에서 얻은 자신감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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