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시기 말벌 주의보…“벌쏘임 9월에만 1,600여 명”
[앵커]
추석 앞두고 벌초 계획하시는 분들, 특히 벌 쏘임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이 시기 말벌 개체 수가 급증하고, 공격성도 강해지는데요.
지난해 9월에만 천명 이상이 벌 쏘임 사고를 당했습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급대원이 의자에 누운 환자에게 응급 처치를 시작합니다.
지난달 31일, 밭에서 일하던 농민이 말벌에 얼굴 등을 쏘여 호흡 곤란 증세로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무슨 벌인지 혹시 아세요? (말벌.) 아 말벌이에요?"]
벌 활동이 왕성해진 여름철, 최근 두 달 새 3천여 명이 벌 쏘임 사고를 당했고, 7명이 숨졌습니다.
사고는 주로 벌 서식지 주변의 논밭이나 주택가 등에서 일어났습니다.
[최승권/충북 청주서부소방서 119구조대 : "아파트나 상가 건물과 같이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신고가 많이 들어옵니다. 직접 제거하지 마시고 (119로 신고하세요.)"]
특히, 추석 전 벌초 시기인 이달부터는 말벌 쏘임을 조심해야 합니다.
개체 수가 급증하고 벌집 크기도 커져 집을 지키려는 공격성이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 한 달에만 벌초객 등 1,600여 명이 벌에 쏘여 병원으로 실려 갔습니다.
말벌은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땅 속이나 수풀 안에 벌집을 짓는 만큼 벌초를 하기 전 5분 정도 주변에서 말벌 움직임을 관찰해야 합니다.
또 반드시 흰색 옷과 모자를 쓰고, 벌집을 건드렸다면 최소 20미터까지 벗어나야 합니다.
[최문보/경북대학교 식물방역대학원 초빙교수 : "천적 방어가 목적이지 공격이 목적이 아니거든요. 20 미터 이상 벗어나면 거의 90~95% 벌들이 다 돌아가요."]
소방 당국은 벌에 쏘일 경우 심하면 1시간 이내 심정지가 올 수 있다며 스스로 병원을 가기보다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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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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