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세트 접전 끝에 신승 거둔 ‘삐약이’ 신유빈 “경기가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아 살짝 당황...이제는 적응 끝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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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평창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한국과 태국의 8강전이 치러진 4일 강원도 평창돔.
1단식에 나선 단식 세계랭킹 33위의 전지희(31·미래에셋증권)가 태국 대표팀 에이스인 세계랭킹 41위 수타시니 사웨타붓을 세트스코어 3-0으로 잡으면서 한국이 1-0으로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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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식에 나선 선수는 여자 대표팀 에이스인 단식 세계랭킹 9위의 ‘삐약이’ 신유빈(19·대한항공). 상대는 세계랭킹 88위의 오라완 파라낭으로 한 수 아래의 기량을 가진 선수라 신유빈의 낙승이 예상됐다. 그러나 신유빈은 대회 첫 실전이라 몸이 덜 풀린 듯 1세트부터 고전하며 6-11로 패했다. 2세트 초반에도 흔들리며 4-8까지 끌려간 신유빈은 그제서야 몸이 풀린 듯 추격전을 개시해 동점을 만들어낸 뒤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따내며 세트 스코어를 1-1 동점으로 만들었다.
패색이 짙어진 순간. 신유빈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4세트도 접전으로 치러졌지만, 신유빈은 11-9로 잡아내며 세트 스코어를 2-2 동점으로 돌려놨다. 마지막 5세트. 이날 처음으로 신유빈이 넉넉한 리드를 잡아냈다. 세트 초반 4-0으로 앞서나가며 승기를 잡은 신유빈은 5세트를 11-4로 잡아내며 팀에게 1승을 안겼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신유빈은 “첫 경기였는데, 언니들과 같이 이길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남은 경기도 더 좋은 내용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세트를 기나긴 듀스 접전 끝에 내줬을 때 심경은 어땠을까. 신유빈은 당시를 회상하며 다소 생각에 잠기더니 “그냥 제가 생각한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아 ‘좀 어렵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경기를 거듭할수록 적응을 점점 하고 있던 상황이라 ‘다음 세트에는 더 괜찮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다. 5세트 초반에 치고나갈 때도 ‘이겼다’라는 생각보다는 ‘좀 더 감을 찾고, 느껴보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설명했다.
평창=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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