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조의 출발’ 여자 탁구 대표팀, 평창 아시아선수권 단체전 8강서 태국에 3-0 완승…고전한 신유빈 “첫 경기 이겨서 기쁘다”
한국 여자 탁구 대표팀이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 단체전 8강에서 승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2단식에는 여자 대표팀 에이스인 단식 세계랭킹 9위 신유빈(19·대한항공)이 나섰다. 신유빈은 경기 초반 몸이 덜 풀린 듯 상대 오라완 파라낭에게 고전했다. 1세트를 6-11로 내준 신유빈은 2세트에도 4-8로 끌려가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2세트 중후반 들어 집중력이 살아나며 2세트를 12-10으로 역전해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는 치열한 접전으로 치러졌다. 신유빈의 장기인 백핸드 드라이브에 파라낭도 잘 대응을 하면서 듀스 접전까지 펼쳤고, 기나긴 승부 끝에 신유빈은 파라낭에게 15-17로 패했다. 세트 스코어 1-2로 뒤진 위기 상황에서 신유빈의 승부사적인 기질이 발휘됐다. 4세트를 11-9로 잡아내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린 신유빈은 5세트 초반 4-0으로 크게 앞서나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결국 5세트를 11-4로 가볍게 잡아내며 길었던 풀세트 접전을 마무리했다.
3단식에는 여자 대표팀 ‘맏언니’인 서효원(36·한국마사회)이 나섰다. 전성기 시절 세계랭킹 8위까지 올랐던 서효원 특유의 수비력을 앞세운 노련미 앞에 진니타 사웨타붓은 맥을 못췄다. 1,2세트를 각각 11-5, 11-6으로 가볍게 잡아낸 서효원은 3세트는 듀스에 돌입했지만,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15-13으로 잡아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세 선수는 첫 경기를 잡아낸 것에 기뻐했다. 이날 언니들과는 다르게 풀세트 접전을 치렀던 신유빈은 “이번 대회 첫 경기였는데, 언니들과 같이 이겨서 좋다. 남은 경기 더 좋은 내용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지희는 “상대가 좀 어려운 상대였다.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어떻게 작전을 펼칠지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는 평일인 월요일 아침에 치러져 관중석이 크게 붐비진 않았다. 그래도 안방인 만큼 선수들의 좋은 플레이에 ‘화이팅’ 같은 응원 소리는 이따금 터져나왔다.
세 선수에게 안방에서 치러지는 만큼 응원이 힘이 됐느냐는 질문을 하자 서효원은 “저는 생각보다 월요일 아침임에도 관중분들이 많이 왔다고 생각했다. 응원을 받으면서 많이 힘이 났다”라고 답했다. 옆에서 듣던 신유빈도 “저도요~”라고 맞장구쳤다.
4강에 오른 여자 탁구 대표팀은 4일 오후 3시에 열리는 홍콩과 카자흐스탄의 8강전 승자와 5일 오후 2시 4강전을 치른다. 결승전은 5일 오후 7시에 치러진다.
평창=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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