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일성, 홍범도는 공산주의자 아니다"…2년 뒤 '국가 정체성' 혼선 주는 인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이전을 둘러싼 정치권의 이념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홍 장군에 대한 말을 바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년 전에는 우리나라의 주적인 북한을 만든 김일성 주석(1994년 사망)이 "홍범도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고 주장했는데, 최근 "홍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두는 게 우리 국군의 정체성을 흔들고 육사생도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정부 주도 이념 논쟁 확산에 말 바꾸기
김일성이 '비공산주의자'라 규정한 홍범도, 공산주의자 몰이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육군사관학교(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이전을 둘러싼 정치권의 이념 논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홍 장군에 대한 말을 바꿨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년 전에는 우리나라의 주적인 북한을 만든 김일성 주석(1994년 사망)이 "홍범도는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고 주장했는데, 최근 "홍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두는 게 우리 국군의 정체성을 흔들고 육사생도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기 때문이다.
태 의원은 2021년 8월 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북한은 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고향인 평양으로 모셔가지 못했을까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한국에서 일부 사람들이 홍 장군의 공과를 가리면서 그가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경력이 있으므로 좌익계 독립운동가라고 하지만 김일성은 '홍 장군이 공산주의자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태 의원은 "김일성은 자신의 항일 업적만을 내세우기 위해서 홍 장군의 독립을 위한 항일무장투쟁을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홍 장군을 소비에트 정권 수립에 일조한 독립군 지휘관처럼 공적을 깎아내렸다"고 했다.
그는 북한 김정은 정권이 뒤늦게 홍 장군 유해를 고향인 평양에 봉환하는 것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선 "홍 장군을 존경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에 유해가 봉환된다면 한반도의 합법적인 주체는 대한민국이 되는 것은 물론 해외 동포들에게 큰 울림을 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태 의원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이념 논쟁에 불을 붙이고, 국방부와 육사가 홍 장군 흉상을 철거·이전하는 것을 추진하자 말을 바꿨다. 그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홍범도 장군 흉상 무조건 이전해야 하는 이유 알려드릴게요!'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현재 국방부와 육사에 있는 독립운동가 흉상 중 홍 장군 흉상만은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본다"며 "사회주의자였던 그를 일본군과 싸운 공로가 있다는 이유로 우리 국군의 뿌리로 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 의원은 "우리 군 지휘관을 키우는 교육기관에 홍범도 흉상을 세워놓고 생도들이 경의를 표하게 하는 거 자체가 국군의 정체성을 흔들고 생도들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며 "홍범도의 행적을 보면 소련 공산당에 입당하고 소련군에 복무했는데,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미국·중국 등에서 나라가 독립될 때까지 독립운동을 열심히 했으나, 그는 생애 말기에 특히 일본과 한창 싸움이 격렬하던 30~40년대에 독립운동을 포기하고 소련 영토였던 카자흐스탄에서 조용히 생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족이 모두 독립운동을 하다가 죽고, 본인도 평생을 독립운동에 매진하다가 70세 노인이던 시설 소련 정부에 의해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를 당한 홍 장군을 '말년에 독립운동을 포기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일제강점기 연해주와 만주 일대에서 독립군 지휘관으로 활약하던 홍 장군은 70세였던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 이주 정책으로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당했다. 이후 카자흐스탄의 한인 극장에서 경비원으로 쓸쓸한 말년을 보내다가 광복 2년 전인 1943년 숨을 거두었다.
sense8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Copyright © 더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반국가세력이 반일 선동"…짙어진 尹 정부 '뉴라이트 역사관'
- '독서의 달' 9월…책 덮고 유튜브에 빠진 대한민국
- [강일홍의 클로즈업] 공연계 불황 돌파구 '패키지 콘서트'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 누수·곰팡이 '잡음'
- 정유미·이선균 '잠', 신선해서 더 섬뜩한 94분[TF씨네리뷰]
- 매각 절차 재개하는 MG손보 새 주인 찾나…우리금융·교보생명 거론
- [속보] 분당 청계산 등산로서 현직 교사 숨진 채 발견…"학부모 민원 스트레스"
- [오늘의 날씨] 전국 곳곳 소나기…서울 낮 29도
- [동전주⑯] 국일제지, 거래정지 반년…SM그룹 인수 후 '동전주' 오명 씻을까
- '무빙' 고윤정, 모두가 인정한 '장희수' 그 자체 [TF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