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앞둔 교사 숨진 채 발견‥"민원에 압박감"
[정오뉴스]
◀ 앵커 ▶
최근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는 가운데, 어제 또 한 명의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당장 내년 정년퇴직을 앞둔 60대 고등학교 체육교사였습니다.
구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어제 오전, 경기 성남시의 한 야산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용인의 한 고등학교 체육교사인 이 남성은 지난 2일 오후 집을 나선 뒤 다음날 아침까지 귀가하지 않았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산 입구 쪽에 숨져있던 남성을 발견했고, 현장에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확보했습니다.
유족은 남성이 두 달 전 수업 때 일어난 사고 때문에 무척 힘들어했다고 말했습니다.
화장실을 가느라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이 찬 공에 다른 학생이 맞아 눈을 크게 다친 것입니다.
[유족(음성변조)] "장염을 갖고 계셨거든요. 수업 중에 자리를 비우셨는데 여학생 한 분이 눈이 약간 가격당했던‥"
다친 학생의 학부모가 교육청 민원을 넣어 징계 절차가 시작됐는데, 가해 학생까지 경찰에 고발하면서 심리적 부담은 더욱 커졌다고 합니다.
[유족(음성변조)] "교육청이나 국민신문고 이런 쪽에 계속 연락을 하고 계셨고, 경찰 고발까지 하셔서 좀 저희 아버지가 많이 압박감을 받았던 상태였거든요."
평소 교사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며 예순 넘어서까지 학생을 가르쳤던 남성은 한순간에 무너져내렸다고 합니다.
[유족(음성변조)] "내년에 정년 퇴임을 앞두신 상황에서 굉장히 자부심도 많이 갖고 계셨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되게 많이 무너지셔서‥"
최근 서울과 전북 군산에서도 초등학교 교사가 목숨을 끊는 등 일주일 사이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는 세 명으로 늘었습니다.
경찰과 교육청은 남성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구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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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기자(ku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1200/article/6521249_361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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