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상견니도 반짝일까...‘너의 시간 속으로’[MK현장]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9. 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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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발표회에서 강훈, 전여빈, 안효섭(왼쪽부터)이 포즈를 취했다. 강영국 기자
한국판 ‘상견니’가 온다. 바로 ‘너의 시간 속으로’다.

4일 오전 서울 장충동 엠배서더 서울 풀만에서 넷플릭스 새 한국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너의 시간 속으로’ 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과 친구 인규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김진원 감독은 “원작 ‘상견니’의 팬이었다.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을 기사로 접했을떄 웬만하면 리메이크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이어 “이후 대본과 함께 연출을 의뢰 받았을때 고민하지 않고 수락했다. 이미 결과를 알고 있음에도 결과가 알고 싶은 궁금함의 힘이 있어서 하고 싶었다”면서 “배우들의 연기가 저희 작품의 강점이다. 또한 음악이 중요한 매개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또 “가장 어려운 게 톤과 결을 잡는 것이었다”며 “리메이크 연출은 처음이었고 리메이크작을 보는 분들이 궁금해 하실게 뭘지 궁금하더라. 너무 많은게 달라지고 변한다면 그게 맞는걸까 생각되더라. 원작 팬으로서 너무 좋아하고 사랑하는 장면이 여기서는 어떻게 표현될지가 궁금할 것 같더라. 너무 많이 같아서도 안되고 너무 많이 달라도 안된다는 균형점을 찾는게 압박감으로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만 원작은 감정이 반짝거린다. 그게 우리나라 관객들의 감성을 건드리는 것 같다. 우리 작품 안에서의 감정과 색깔을 드러내면서 작품 안의 진실성과 진심은 끝까지 유지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의 OST는 옛 히트곡을 리메이크 한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김 감독은 “뉴진스가 OST를 부른다고 했을때 제작진 단톡방에서 ‘드디어 이 작품을 한 보람을 느낀다’는 탄성이 쏟아져 나왔다. 뉴진스 뮤직 비디오에 등장한 학교가 저희가 촬영을 끝낸 학교더라. 그때 이것은 운명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애정을 보였다.

배우 강훈, 전여빈, 안효섭(왼쪽부터)이 손하트를 그리고 있다. 강영국 기자
안효섭은 “대본을 읽으며 여러번 소름이 돋았다”며 “저는 원작이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너의 시간 속으로’ 대본을 읽었다. 고민할 필요 없이 술술 재밌게 읽었다. 대본을 보면서 여러 번 소름 돋았던 게 처음이었다. 읽자마자 전화 드려서 만나 보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연준과 시헌이 다른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인물이기 때문에 그들의 서사에 집중했다. 어떻게 표현하기보다 삶을 구분해서 표현했다. 외적으로 디테일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안효섭에 대해 “폭넓게 감정을 소화하는 연기자였다. 그 전에 의사, 회사 대표를 연기하지 않았나”라며 “처음 만나는 날 루즈한 후드티에 헐렁한 청바지를 입고 만났다. 제가 기억한 1998년 스타일의 느낌이었다. 한편으로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개구진 모습들이 있다. 저 여전한 소년미, 그래서 안효섭이라는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극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이 좋다. 디테일에 대한 집중력도 좋아서 연출로서 상당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극찬했다.

전여빈은 “원작 ‘상견니’를 재밌게 보고 시청자로서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며 “운 좋게 제가 극본이 와줬다.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단 생각에 덥석 기회를 잡게 됐다”고 웃었다.

이번 작품에서 극과 극의 준희, 민주를 소화한 그는 “대본을 봤을 때 표현하기 편했던 건 민주와 준희가 성격이 정말 달랐다. 오히려 중복되는 느낌이 없어 배우로선 뜨겁고 차갑게 표현할 수 있었다”며 “준희나 민주는 감정적으로 뜨거워지는 순간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준희가 연준과 닮은 사람을 지하철 역사에서 만난다. 집에 와도 환상이 보이는 거다. 환영이 사라지자마자 오열하는 장면이 있었다. 유독 애틋하게 기억 된다”고 전했다.

더불어 “강훈이 비타민 역할을 해주고 못지않게 안효섭이 큐엔자임이 돼줬다. 저는 유산균, 김 감독은 햇빛이었다”고 행복했던 현장을 돌이켰다.

‘라이징스타’ 강훈도 함께 한다. 김 감독은 “지금은 유명해진 라이징 스타지만 처음 만났을 때는 2년 전이었고, (강훈 씨가) 신인이었다”면서 “오디션에서 처음 만났는데 제가 상대역 대사를 읽었다. 첫 대사를 할 때 ‘어?’ 하는 기분이 들어서 주변을 봤는데 작가님은 눈에 하트가 있었고, 주변 스태프들도 ‘이 사람이다’라는 눈빛을 하고 있더라. 오디션 현장에서 합격 소식을 알려드렸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강훈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술술 읽히고 좋았다. 감독님과 미팅을 하면서 정인규라는 인물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출연 결정을 저한테 넘겨주셨는데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바로 앞에서는 고민하는 척을 했지만, 회사에서는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어느 시간대에서든 설렘을 유발하는 안효섭과 독보적인 캐릭터 소화력으로 1인 2역 연기를 완벽하게 완성한 전여빈, 그리고 세밀한 감정 표현으로 삼각관계의 균형을 맞춘 강훈의 앙상블로 기대를 모은다. 9월 8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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