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조선주는 오르는데,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왜 이래?

권오은 기자 2023. 9. 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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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선사 주가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 경기 회복에 대체로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유독 뒤처졌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경쟁사가 LNG선, 메탄올선 등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을 대거 수주한 데 반해, 현대미포조선은 가격대가 낮은 중형 선박 일감을 주로 수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미포조선이 확보한 일감 가운데 LNG선은 한 척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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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선사 주가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비롯한 친환경 선박 경기 회복에 대체로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현대미포조선은 유독 뒤처졌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경쟁사가 LNG선, 메탄올선 등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을 대거 수주한 데 반해, 현대미포조선은 가격대가 낮은 중형 선박 일감을 주로 수주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 주식은 이날 정오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23% 오른 8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의 주가는 지난해 말 8만4500원 대비 이달 1일까지 4.6%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약 15%)을 한참 밑돈다. 이 기간 한화오션 주가는 90%, HD한국조선해양은 70%, 삼성중공업은 65%씩 뛰었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석유화학제품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HD한국조선해양 제공

주력 선종의 차이가 주가 상승 정도를 갈랐다. HD한국조선해양 산하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7월 말 기준 상선 수주 잔량 262척 중 LNG선이 100척(38.2%)으로 가장 많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역시 상선 수주 잔량 중 LNG선 비중이 각각 86척(54.4%), 65척(61.9%)으로 절반 이상이다. LNG선은 가장 비싼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현재 새로 건조하는 17만4000㎥급 LNG선은 선박 가격이 2억6500만달러에 달한다.

반면 현대미포조선이 확보한 일감 가운데 LNG선은 한 척뿐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중형 탱커선(액체화물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중심이다. 현대미포조선은 올 들어 7월 말까지 총 55척을 수주했다.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이 35척으로 가장 많고, 이어 액화석유가스(LPG)선 9척, 컨테이너선 5척 순이다. 7월 말 기준 누적 수주 잔량 177척도 PC선(68척)과 컨테이너선(63척), LPG선(26척)이 대다수다.

현대미포조선은 영업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삼성중공업과 HD현대중공업 등이 차례로 적자에서 ‘턴어라운드(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과 달리,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525억원의 영업 손실을 내면서 적자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선 현대미포조선이 2년치 일감을 확보한 만큼 다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고는 올해 7월 말 기준 95억82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7.9% 증가했다. 또 현대미포조선의 주력인 PC선 가격 역시 오름세다. 5만1000DWT(재화중량톤수·선박이 운반할 수 있는 무게)급 PC선의 신조선가(새로 건조한 선박 가격)는 47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8% 올랐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최근 대량의 석유제품운반선을 수주해 2025년 하반기까지 2년치 일감을 확보했다”며 “3분기부터는 생산 차질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안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이 내년부터 4~6% 수준의 영업이익률(OPM)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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