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이채주 전 동아일보 주필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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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부설 화정평화재단 이사장을 지낸 이채주 전 동아일보 주필이 4일 별세했다.
일민문화재단과 인촌기념회 이사, 화정평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가택연금 중이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치민주화를 요구하며 단식을 하던 1983년 6월, 언론은 '보도지침'으로 김영삼의 이름도, 단식이란 말도 쓰지 못했다.
고인은 2008~2017년 화정평화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국제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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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고인은 1958년 서울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62년 동아일보로 옮겨 경제부장, 외신부장, 동경지사장, 출판국장, 편집국장, 주필을 지냈다. 일민문화재단과 인촌기념회 이사, 화정평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전두환 정권의 이른바 ‘보도지침’이 있던 1983년 5월부터 3년 8개월 동안 편집국장으로 재직했다. 가택연금 중이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치민주화를 요구하며 단식을 하던 1983년 6월, 언론은 ‘보도지침’으로 김영삼의 이름도, 단식이란 말도 쓰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동아일보는 보도지침을 무시하고 ‘YS 단식 23일 만에 중단’ 기사를 보도했다.
고인은 1985년 8월 편집국장 시절 국가안전기획부로 연행돼 고초를 겪기도 했다. ‘불시착 중공기 조종사 대만 보내기로’란 기사를 정부 발표 이전에 기사화했다는 것을 명목으로 내세웠지만 같은 해 2월 총선 때 보도지침을 여러 차례 어긴 것이 실제 이유였다. 이로 인해 장시간 조사를 받으며 가혹행위를 당했다.
고인은 편집국장 때 동료들에게 로마 장군 파비우스의 ‘공격할 때는 매우 격렬하게 공격한다(When I strike, I strike hard)’는 경구를 자주 인용했다. 군사 정권의 탄압에 맞서기로 작정했다면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공격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한다.
고인은 2008~2017년 화정평화재단 이사장을 지내며 국제 관계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일본 아사히신문, 중국 국책 연구기관인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과 한중일 포럼을 수차례 열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방효석 씨와 아들 석호 베리타스캐피탈 대표이사, 준호 신화씨엔에스 대표이사, 제호 기아자동차 과장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발인 6일 오전 11시 반. 02-2258-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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