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오는 中 리창, 尹 대통령에 '시진핑 메시지' 전달할까

노민호 기자 2023. 9. 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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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조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리창 중국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가져올지 여부가 4일 주목된다.

우리 정부가 올 11~12월 개최를 목표로 한중일 정상회의를 추진 중이지만, 중국은 해당 회의에 국가주석 대신 총리가 참석해왔단 점에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을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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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정치·외교 사안 대신 경제협력 강조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1월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에서 조우할 것으로 예상되는 리창 중국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가져올지 여부가 4일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5일부터 11일까지 5박7일 일정으로 다자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인도를 잇달아 방문할 예정이다.

5일~8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를 통해 윤 대통령은 최소 두 차례 리 총리를 마주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 다자회의에서다.

지난 3월 총리에 임명된 리 총리는 이번에 윤 대통령과의 만남을 나름의 기회로 삼아 중국 측의 입장을 전달하는 데 십분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중국이 지난달에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한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한미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중국이 처음으로 명시되는 등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미국 주도의 대(對) 중국 견제 구상에 3국이 보폭을 맞추는 모습이 특별히 부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수의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직접 참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리 총리가 구체적인 이야기나 활동을 하기보다 일종의 '견제구'를 던지는 수준으로 관련 언급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중국은 이번 일련의 회의에서는 한미일을 향한 강경 메시지 발신보다는 철저하게 양자, 다자 차원의 협력에 초점을 맞춰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리창 중국 총리.ⓒ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전문가들은 리 총리를 통한 시 주석의 메시지가 우리 측에 전달될 경우, 관련 내용을 경제 사안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경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총리의 외교 활동이라는 점에서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치·외교보다는 경제협력 의지에 대한 시 주석의 메시지가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또 이달 말에 열리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제3차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대한 협조의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시진핑 주석은 9일부터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가 올 11~12월 개최를 목표로 한중일 정상회의를 추진 중이지만, 중국은 해당 회의에 국가주석 대신 총리가 참석해왔단 점에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대면을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만남은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한중 양자 정상회담의 개최까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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