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안타깝게 숨지는 선생님 없길"…인천 학생들도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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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선생님들이 너무 안타까워요, 부모님들이 선생님들에게 (악성민원) 그러지 않았으면 해요."
4일 오전 10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교육청 청사 앞에 마련된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공간을 교사인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김지은양(가명11)은 눈물을 떨구며 이같이 말했다.
어머니와 서울 서이초를 방문하고자 했으나, 인천에도 추모공간이 마련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침 일찍 추모공간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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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추모행사도 이어져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숨진 선생님들이 너무 안타까워요, 부모님들이 선생님들에게 (악성민원) 그러지 않았으면 해요."
4일 오전 10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교육청 청사 앞에 마련된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공간을 교사인 어머니와 함께 방문한 김지은양(가명11)은 눈물을 떨구며 이같이 말했다.
김 양은 이날 학교에 체험학습활동을 신청하고 어머니와 함께 학교를 쉬기로 결정했다. 어머니와 서울 서이초를 방문하고자 했으나, 인천에도 추모공간이 마련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침 일찍 추모공간을 찾았다.
김양은 추모공간에 마련된 게시판에 손글씨로 '선생님 좋은 곳으로 가세요'라는 글귀도 남긴 뒤 어머니와 함께 헌화를 마쳤다. 그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은 채 눈물을 흘리며 어머니와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했다.
김양의 어머니 박수민씨(30대 여성)는 "학부모이자 교사로서 문제 개선을 위해 동참하고자 자녀와 함께 학교를 쉬고 방문하게 됐다"며 "더 이상 안타까운 죽음이 없도록 동참해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생각에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문제가 곪을대로 곪아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있지만, (관심이 없었던 경우) 갑자기 왜 학교까지 쉬어가며 교사들이 분노를 하는 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도 있었다"며 "(교직에 있는데) 그동안은 학교 현장에서도 교사가 악성민원을 당하면 참거나, 보고도 묵인하는 분위기였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또 "이번 사태로 문제가 공론화가 되면서 분위기가 전환된 만큼, 문제를 인식하고 개선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닦았다.
이날은 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일이자, 전국 교사들이 정한 '공교육 멈춤의 날'이다. 일부 학교는 4일 교사들이 추모행사에 다수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학교장 재량으로 휴업을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인천시교육청도 청사 앞에 지역교사 및 시민들을 위한 추모공간을 마련했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새로운학교인천네트워크, 인천실천교육교사모임, 좋은교사운동인천정책위원회 등 4개 단체도 시교육청 정문 앞에 별도의 추모 공간을 설치했다.
각 추모공간에는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남긴 애도의 글이 게시판에 고스란히 남겨졌다.
'목숨을 잃지 않게 바꿔야 한다' '그곳에서 편히 쉬세요, 남은 일은 저희가 꼭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애쓰고 실천하겠습니다' 등 어린학생부터 교사, 일반시민까지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시교육청 앞에서 전교조인천지부 등 5개 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들의 실질적인 교육권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단체는 "교육권을 보장받을 수 있는 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에서는 추모공간 마련에 이어 인천교원단체총연합회 주최로 오후 5시 시교육청 앞에서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추모행사도 열린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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