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베스트 일레븐에 손흥민이 얼마만인가...'스트라이커' SON은 정답입니다

김대식 기자 2023. 9. 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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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됐다.

토트넘은 2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번리에 위치한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번리에 5-2 대승을 거뒀다. 이로서 토트넘은 3연승을 하며 시즌 초반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이번 라운드 손흥민을 스트라이커로 기용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전술 변화는 신의 한수였다. 토트넘은 전반 4분 만에 실점하면서 충격적인 풋볼리그컵 탈락의 여파가 계속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는 일시적이었다.

분위기를 180도 바꿔버린 선수는 손흥민이었다. 전반 16분 손흥민은 하프라인에서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공간으로 뛰어나갔다. 손흥민의 움직임을 파악한 페드로 포로가 단번에 손흥민에게 패스를 넘겨줬다. 어려운 공을 완벽하게 잡아낸 손흥민은 마노르 솔로몬에게 패스를 전달한 뒤에 크게 돌아 움직였다.

솔로몬은 손흥민이 움직임으로 수비수와의 간격을 벌리자 다시 공을 넘겨줬다.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은 손흥민은 클래스를 입증했다. 수비수와 골키퍼가 동시에 달려들자 침착하게 칩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첫 골이었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완벽하게 바꾼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골을 터트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전반 막판의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후반 9분 제임스 메디슨까지 득점포를 가동시켰다. 번리가 쉽게 경기를 포기하지 않아 쐐기골이 필요했던 상황.

에이스 손흥민이 다시 등장했다. 후반 18분 미키 판 더 펜이 직접 전진하면서 시작된 공격이 솔로몬까지 연결됐다. 솔로몬은 중앙에서 슈팅 공간을 마련한 손흥민을 놓치지 않았고, 손흥민은 이번에도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깔끔한 마무리에 성공했다.

골맛을 보기 시작한 손흥민은 결국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번에도 포로의 발끝부터 시작이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포로는 수비라인 사이로 침투하는 손흥민에게 완벽한 패스를 밀어줬다. 완벽한 득점 기회를 잡은 손흥민은 수비수와 골키퍼가 견제할 수 없는 각도로 완벽한 피니시를 보여줬다. 손흥민의 해트트릭으로 5-1이 되면서 경기는 완벽하게 기울었다.

번리가 경기 막판 득점을 터트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무리였다. 경기 최우수 선수는 당연히 손흥민이었다. 최고의 활약을 보인 손흥민은 영국 '공영방송' BBC가 4일 선정한 EPL 4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에도 선정됐다.

'BBC'는 "히샬리송이 주중에 부진한 뒤에 벤치에 앉힌 건 토트넘에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손흥민은 히샬리송을 대신해 최전방 공격수로 나왔고, 번리를 무너뜨렸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의 모습은 개인 커리어 최고의 경기 중 하나였다"며 극찬을 남겼다.

이어 "번리가 손흥민 같은 선수를 상대로 높은 라인을 유지하려면 번개처럼 빠른 리커버리 능력이 있고, 공을 계속 주시하지 않는 수비수가 있어야 한다"며 번리의 수비적인 판단 미스도 조명했다.

마지막으로는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고 그의 그림자가 없어지면서 토트넘 선수들은 자유로워진 것처럼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장 완장을 손흥민에게 넘겼고, 손흥민한테는 좋은 일이 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장 변화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다.

높이 평가받은 토트넘 선수는 손흥민뿐만이 아니었다. 주장 손흥민을 보필하는 부주장 메디슨과 로메로 역시 베스트 일레븐에 뽑혔다. 메디슨에 대해선 "드디어 토트넘이 중앙에서 공을 다룰 수 있는 선수를 찾은 것 같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후 토트넘에서 그런 능력을 갖춘 선수가 나온 적이 없었다. 매디슨의 영입으로 토트넘은 조세 무리뉴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플레이하게 됐다"며 영입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로메로의 활약 또한 높이 평가받았다. 'BBC'는 "토트넘은 4백에서 비교적 편안해 보였다. 평소라면 2골을 허용하는 팀에서 수비수를 (베스트 일레븐에) 뽑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예외로 선정할 준비가 됐다. 득점 상황에서 로메로의 마무리는 센터백한테는 보기 힘든 장면이었고, 그런 모습이 로메로가 베스트 일레븐에 있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BBC'는 토트넘의 전체적인 방향성 변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팬들이 '우리는 토트넘을 되찾았다'라고 외치는 것을 보면 팀의 플레이 스타일이 그 어느 때보다 팬들에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전히 그들이 타이틀을 획득하기에는 몇 가지 포지션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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